‘1800억원 흥행’ 대출환승 인기에도 2금융권 시큰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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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이동 금액이 이틀 만에 1000억원 이상을 웃도는 등 인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금리와 한도를 주로 보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카드와 보험 등 2금융권이 섣불리 대환대출 인프라에 들어가면 오히려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빅테크 업계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연말에 주담대 시장도 열리는 등 대환대출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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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 적고 고객 이탈 우려
주담대 추가되면 보험사 참여할 듯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이동 금액이 이틀 만에 1000억원 이상을 웃도는 등 인기다. 그러나 보험·카드 등 2금융권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객 이탈로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고려해 금융회사별로 설정된 대환대출 플랫폼 신규 취급 한도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인프라 개시 4영업일 만에 월 대환대출 신규 유치 한도를 모두 채운 금융사가 나오면서다. 우리은행·하나은행·카카오뱅크 등 1금융권이 월 신규 한도를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달리 2금융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보험사의 경우 아예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카드사도 두 곳만 참여했는데, 이마저도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 KB국민카드는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등 각각 1곳에 입점했다.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카드사 또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정도에 그쳤다.
2금융권이 대환대출 경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타 업권에 비해 금리와 한도 메리트가 낮기 때문이란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실제로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발생한 대출 이동 가운데 90% 이상이 은행과 은행 간의 이동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대환 수요가 은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로 책정된 카드론을 취급하는 카드업계는 오히려 고객 이탈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87~14.56%로 나타났다. 롯데카드가 14.56%로 가장 높고, 삼성카드(14.27%)와 하나카드(14.21%)가 뒤를 이었다.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업계는 이번 인프라 참여는 실효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보험사의 신용대출 한도는 은행권에 비해 낮아 선호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비중도 10%가 채 안 된다. 수익성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데 굳이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된 새 회계제도(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으로 인해 당분간 무리한 사업을 벌이는 것을 지양하려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환대출 서비스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추가되면 이런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 참여를 검토해 볼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한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9조원대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금리와 한도를 주로 보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카드와 보험 등 2금융권이 섣불리 대환대출 인프라에 들어가면 오히려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빅테크 업계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연말에 주담대 시장도 열리는 등 대환대출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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