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제일바이오, 경영권분쟁 `몸살`

강민성 2023. 6.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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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기업들과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경영권 분쟁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 피소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엑세스바이오, 애니젠, 제일바이오, 파나진, 오스코텍, 휴마시스, 아이큐어 등 8곳에 달한다.

체외 진단기업 엑세스바이오는 이달 5일 박모씨 등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으며 경영권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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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스바이오 소액주주와 갈등
전환사채 소각·감사 해임 요구
제일바이오는 경영권 두고 내홍
업계 "내부 투명성 문제 터졌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기업들과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경영권 분쟁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 피소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엑세스바이오, 애니젠, 제일바이오, 파나진, 오스코텍, 휴마시스, 아이큐어 등 8곳에 달한다.

체외 진단기업 엑세스바이오는 이달 5일 박모씨 등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으며 경영권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공시했다. 엑세스바이오 소액주주들은 감사 해임과 자사주 매입·소각, 전환사채 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과 신규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임시주주총회를 열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자사주를 소각해 1주당 주식 가치를 높여주고, 이사 보수 한도도 기존 2000만달러보다 낮출 것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최근 법원은 임시주주총회를 열 것을 승인했다.

오스코텍, 파나진, 휴마시스, 아이큐어, 애니젠, 헬릭스미스도 경영권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오스코텍은 이모씨 등 최대주주 3명이 모인 '소액 주주연대' 측으로부터 장부 등 열람허용 가처분 소송에 피소됐다. 소액주주들은 올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 소집절차, 결의 방법 등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 선임도 요구했다.

체외진단 기업 휴마시스는 올해 경영지배인 직무집행 정지 등 가처분 소송에 휘말렸다. 휴마시스 투자자 제이더블유에셋은 지난 1월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외 3인이 지분 7.65%를 650억원에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주식 매매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경영지배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회사는 엔데믹으로 전환한 후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올해 매출이 급감한 데다 경영권 분쟁 소송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이 전환사채가 아닌 보통주로 투자한 경우 투자한 금액을 적절히 회수하지 못할 경우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회사실적과 주가를 보고,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적으로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 경영 압박에 나서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의약품 전문업체 제일바이오는 오너 일가 내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제일바이오 이사회는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심광경 전 대표를 해임하고 그의 딸인 심윤정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 같은 달 심 전 대표가 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등을 청구하면서 경영권 분쟁 소송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사내이사 심윤정 해임의 건과 심의정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승인됐다.

임시 주총은 이달 15일 열린다. 심윤정씨는 심광경 전 대표의 장녀이고, 심의정씨는 차녀다.

장녀는 사내이사에서 해임하고, 차녀를 선임하자는 임시주주총회가 표결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당 임시주주총회의 임시 의장으로 심의정씨가 선임됐고, 이사 해임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업종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소액주주와 분쟁을 상대적으로 많이 벌이는 것은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 확보를 위한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리스크도 높은 업종의 특성상 투자자들과 한 배를 탄다는 동지 의식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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