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중국어·영어 동시에…유아 다국어 학습 실험

송성환 기자 2023. 6.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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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스페인어와 중국어, 영어를 한번에 배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몇몇 해외국가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다국어 동시 습득 모델인데요. 


이 교육과정을 도입한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송성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어린이집.


등원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세계 여러나라 말로 인사를 나눕니다.


수업시간과 놀이활동, 쉬는시간에도.


어린이집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페인어와 중국어, 영어를 한번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철자나 단어 뜻을 익히기보단 듣고 말하기를 반복해 다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원리입니다.


인터뷰: 윤은주 원장 / 인천 이화예능어린이집

"화장실 가면서도 외국어를 한 번씩 하고 제가 이제 데스크에 앉아 있으면 그냥 지나가질 않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인사를 해주고 "올라, 그라시아스" 해주면서 그래서 아이들이 아 이게 지금 이제 스며들고 있구나…."


실제로 여러 언어를 한번에 배우는 방법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언어 이해 능력을 보다 키울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다국어 습득자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이 비교적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현실에서 다국어 학습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왕리나 / 인천 숭의동 (중국 이주)

(예전에는) "엄마, 한국어로만 얘기해 주세요"라고 했어요. 근데 다국어 배운 뒤에는 중국어에 관심 많이 있어요. 집에 와서 "엄마, 이거 중국어로 어떻게 말해요" 이렇게 많이 했어요. 항상 물어 보고.


국내에서도 다국어 동시 학습 모델을 도입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효과를 입증할만한 국내 연구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뷰: 홍재웅 교수 /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어과

"(다문화 사회) 시기를 우리가 미리 준비해 보고 그리고 고민하고 그런 쪽으로 교육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우리도 이제 맞닥뜨리는 상황이 된다라는 거죠."


핀란드와 스페인,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은 유아 시기 다국어 동시 학습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


한국에서도 이같은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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