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환경 문제 해결에 뛰어든 금융지주들

이강진 2023. 6.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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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생물 다양성 확대 등에 기여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금융지주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각 지주는 금융의 역할을 통해 ‘넷제로’(탄소 배출 제로), 생물 다양성 보전 분야 투자 확대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해 아태 지역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GFANZ는 전 세계 50개국 550여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연합체로, 금융을 통해 넷제로 경제를 촉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4월 설립됐다.

윤 회장은 회의에서 “아태지역이 넷제로 경제로의 속도감 있는 전환을 위해서는 아태 지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규제기관, 관련 산업 및 업계, NGO(비정부기구)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KB금융도 아태 지역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했으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그룹 탄소 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또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고, 그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생물 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팬데믹과 자원고갈 등의 이슈로 생물 다양성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올해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생물 다양성 회계금융연합(PBAF)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 전환으로 지역적,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지며 금융회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금융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책임을 갖고 지속가능한 투자와 공동의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공표하고, ESG 비전을 수립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그룹 내 사업장의 탄소배출량 제로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결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에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신한금융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추진 중이다. 최근 디지털·모바일 금융 확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그룹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탄소배출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신한 디지털 RE100’ 이행을 통해 그룹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연간 약 2만t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전 그룹사의 진정성 있는 ESG 실행을 위한 에너지 전략인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을 선언했으며, 5월에는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완료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순환경제’와 ‘생물 다양성’을 지난해 환경경영 핵심 키워드로 꼽고, 탄소 감축 활동은 물론 순환경제 달성 및 생물 다양성 보전 분야에서 실질적 활동을 펼쳐 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월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자연 관련 기업의 정보공개기준을 수립하는 TNFD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플라스틱 오염방지 및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2020년 12월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하며 석탄발전 신규투자 중단 및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가입을 확대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금융배출량 감축을 위한 목표를 수립·추진 중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ESG경영협의체 ‘사회적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열고 그룹의 ESG 경영전략과 추진현황 등을 논의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환경·사회 이슈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하며, 특히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을 위한 특화된 ESG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SG를 최우선에 둔 업무 수행과 사업 확장을 언급한 이 회장은 “균형발전 과제의 구체화와 이행을 통해 ESG를 규제와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나아가 시대적 대전환점의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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