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주가조작단’의 핵심인물 목록에 포함” (‘PD수첩’)

[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6일 방영된 MBC ‘PD수첩’의 ‘작전: 라덕연의 주가조작’은 최근 논란이 된 ‘SG증권 발 주가조작’을 다뤘다.

앞서 임창정은 라덕연이 ‘회장’으로 있는 주가조작단의 얼굴 역할을 하며 다른 이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자신도 손해를 본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창정의 주장을 뒤집을 진술들이 등장했다.

임창정은 골프 연습장이 개최한 한 투자 설명회에서 초대 가수로 참여했다. 이곳에서 그는 라덕연을 ‘종교’라 지칭하거나, 원하는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이를 해산시키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해당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안지훈(가명)은 “거기에 있던 사람들에게 ‘나도 투자하니 당신들도 투자해’라는 뉘앙스는 확실히 들었다”라며 “굳이 자기가 나서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았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임창정 본인만 알 것이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 이호진(가명)은 “임창정이 초대 가수로 와서 노래도 부르고 여기에 투자도 했다고 해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임창정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소속사를 찾았다. 그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소속사 관계자는 “라덕연이 투자를 잘한다고 해 만난 거지 주가조작단인 줄은 몰랐다”고 그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후 서면으로 답한 임창정은 “자선 골프행사에서 라덕연을 언급했다. 실제 이익을 거둔 사람들이 라덕연을 훌륭한 사업가이자 투자자라 말했기에 그걸 믿었다”라며 “제가 가진 기획사를 일으켜 세우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라덕연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이크를 넘겨받자 분위기에 휩쓸려 라덕연을 과장되게 추켜세웠다. 이는 초대 가수로 통상적이긴 하지만 후회하고 반성 중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렇지만 한정호(가명)은 “라덕연이 세운 골프연습장의 주주들은 해당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주주 목록에 이름이 있는 임창정 역시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라덕연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1%의 주식을 구매해 주주가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투자 전문가들은 “차명 및 통정 모두 국가에서 엄하게 금지하고 있다. 수상한 정황들이 많아 모두가 불법인 것은 의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