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이 심상치 않다”…日오염수 방류 앞두고 두달새 40%↑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6. 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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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서 “소금 미리 사두자” 움직임
신안 천일염 가격 두 달 새 40%↑
해수부선 “장마 대비 물량 조절탓”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 소금 결정이 맺히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소금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시간이 없어서 가격을 못 고쳤는데 지금 주문한 건은 품절이나 취소처리 될 수 있어요.”

전남 신안에서 천일염을 제조·유통하는 한 판매자의 말이다. 그가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2023년산 천일염 20kg 가격은 2만5900원에서 4000원가량 인상됐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하루 택배 물량 역시 한계가 있어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그는 급하게 배송 지연 알림을 띄우고 수령까지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자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소금 사재기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천일염 산지가격(20㎏ 기준)은 4월 첫주 1만4119원에서 6월 첫주 1만7807원으로 두 달새 가격이 26.8% 뛰었다.

실제로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전남 신안지역의 천일염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생산업계에 따르면 천일염 20㎏짜리 한 포대 산지 가격은 약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에 들어간 지난 4월 초 1만4000여원에 거래됐던 천일염이 지난달 중순에는 1만8000원까지 뛰었고 이달 들어 2만원 선까지 오른 상태다. 두 달 새 40% 이상 폭등한 셈이다.

오염수 방류 이슈 외에도 올해는 장마가 길고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까지 겹치면서 소금 사재기가 부쩍 늘고 있다. 밥상 필수 식재료인데다가 다른 수산물 대비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소금을 먼저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금을 미리 대량 구매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달 초부터 도매업자들을 중심으로 소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규모도 몇 포 정도가 아니라 소금 창고 전체를 계약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천일염을 100만원어치 구매했다”며 “다음 달에도 사놓으려고 하는데 가격이 비싸졌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에서는 소금 가격 상승 요인이 “날씨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올해 4~5월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의 강수일수는 22일로 평년(15.6일)이나 전년(8일)보다 더 많아 천일염 생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일염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판매량도 같이 줄어들었다. 해수부 설명에 따르면 천일염 생산자는 생산이 힘든 장마 기간에 대비해 5월께 생산을 하고도 판매를 유보한다. 특히 올해는 봄철 강수일수가 길어지면서 생산자 불안감이 커지자 출하유보 물량이 2만4000t(평년 4월)에서 3만2576t(올해 5월)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향후 방사능 검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해수부는 “4월부터 매달 전국 10여개 천일염 염전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 모든 염전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고 6~7월부터는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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