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출석' 불발 송영길 "민주당 창피주기 위한 검찰 정치쇼"

유경민 2023. 6. 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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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진출석…검사 면담 불발
"사회생활 못하게 만든 행위 비판 필요"
돈봉투 살포 지시 혐의 부인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또 다시 ‘셀프 출석’했지만 검사와의 면담은 불발됐다. 송 대표는 면담 불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검찰은) 한 달반 동안 아무런 소환도 안 하고 면담 요청도 안 받아준다”고 토로했다.

송 전 대표는 7일 오전 9시22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에 도착해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분여 만에 발길을 돌려 청사 앞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또 다시 자진 출석한 이유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여러분도 자기 직장생활 한 달반 동안 아무것도 못하면 경제든 개인이든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 아니냐”며 “그럴 거면 왜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표했냐. 조용히 수사해서 준비됐을 때 저를 불렀어야지”고 답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2차 자진출석을 거부당한 후 1인 시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8일 명예박사 학위 받기로 돼 있었는데 그걸 연기해야 했다”며 “(검찰이) 자기들 편의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모든 사회생활 못하게 만드는 행위에 대해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에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모씨가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요청을 받고 강씨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막판 선거 판세를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회의 내용도 보고 받았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박씨는 그걸 전면 부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법정에서 다퉈질 것”이라며 “일방적인 한 사람의 진술에 기초해서 사실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별건수사와 수많은 압박을 통해 허위진술을 끌어내기도 하고 증거를 조작하기도 해서 모든 싸움은 법정에서 상호 검증을 통해 증거 능력이 있는 증거를 통해 판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최근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해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와 접점이 있던 의원 29명의 국회 본청·의원회관 출입기록 등을 확보한 것에 대해선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의원실, 본회의장, 상임위원장실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데 그 기록이 무슨 증거능력이 있겠냐”며 “검찰이 괜히 국회와 민주당을 창피주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에 이른바 ‘깡통폰’을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준 현지 휴대폰을 썼었고, 귀국해서 일주일 썼던 새 휴대폰을 검찰에 제출했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특수부 검사가 14명인데 하라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는 안하고 여기에 다 올인할(만큼) 중대범죄인가”라며 “이 경중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구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이 검찰총장일 때는 청와대도 압수수색하고 자기 상관이나 그 부인을 다 수사하고 기소했는데 어떻게 자기가 정권을 잡고나선 측근은 수사도 안하고 1년 내내 야당만 흔드냐”며 “ 대통령이 ‘5년짜리가 겁도 없이 떠든다’고 했는데, 그거 그대로 말해주고 싶다. 이제 4년 남았다. 국민과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2차 자진출석을 거부당한 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1인 시위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인 지난달 2일에도 자진 출석을 감행했지만 면담 요청을 거절당한 바 있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조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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