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줄어들까...수술 없이 고양이 '중성화' 주사 개발

이승엽 기자 2023. 6. 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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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고양이 피임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구를 이끈 페핀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는 고양이와 개를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피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사를 활용한 피임 기술이 더욱 발전해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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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게티이미지뱅크

물리적인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고양이 피임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데이비드 페핀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과 윌리엄 스완슨 미국 신시내티 동식물원 보존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고양이 피임에 대한 연구 결과를 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했다. 

고양이의 새로운 피임법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늘어나는 개체수 때문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6억 마리의 고양이가 있으며 이 중 80%가 길고양이인 것으로 추정했다. 안락사당하는 고양이들이 늘어나며 동물 윤리 문제도 지속 제기됐다. 고통을 유발하면서도 많은 비용이 드는 중성화 수술의 대안에 대한 요구도 늘었다. 

연구팀은 하버드대 연구팀이 2017년 생쥐 실험을 통해 발견한 항뮬러호르몬(AMH)의 효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유류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뮬러호르몬은 암컷의 난소와 수컷의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체내의 항뮬러호르몬 수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난자가 생기는 난포의 성장이 억제된다. 난포가 자라지 못하면 임신은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항뮬러호르몬을 통한 고양이 피임 실험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를 활용해 항뮬러호르면을 암고양이에게 주입했다.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는 치료를 위한 단백질이나 유전물질을 체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전달체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주사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 6마리에게 항뮬러호르몬을 주입했고 다른 3마리에겐 가짜 주사를 투여했다. 9마리의 고양이들은 주사를 맞은 지 8개월째 되는 달과 20개월째 되는 달에 각각 4달에 걸쳐 수컷과 주기적인 교미를 가졌다.

그 결과 호르몬 주사를 맞은 고양이 6마리는 임신을 하지 않았지만 가짜 주사를 맞은 3마리는 모두 새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항뮬러호르몬 주사를 맞은 고양이 체내에서 호르몬 수치가 약 100배 높아지고, 난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페핀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는 고양이와 개를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피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사를 활용한 피임 기술이 더욱 발전해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fl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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