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위장…마약 밀반입한 태국인 82명 검거

<앵커>

태국에서 마약류 수억 원어치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그동안 위조된 외국인등록증으로 신분을 속이고, 마약류를 건강기능식품통에 숨겨가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의 한 주택, 경찰이 옷장과 쓰레기통을 뒤지자 초록 테이프로 감싼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 안에서 발견된 빨간색 알약, 마약류인 '야바'입니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에 카페인이나, 코데인 같은 천연 마약 성분을 섞어 만든 합성 마약입니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투약한 태국인 8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밀수입책인 태국인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로 시가 1억 원 상당의 마약을 들여와 충남과 경기 지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태국에 거점을 둔 총책과 SNS로 소통하며, 캡슐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포장된 마약류를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통책들은 위조된 외국인등록증 등으로 신분을 위장했고, 국제우편을 다른 태국인의 주거지로 배송받아 보관하게 하면서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마약류를 판매하는 태국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뒤 유통책 1명을 우선 검거했고, 이후 피의자 진술과 SNS 대화 내역을 분석해 다른 유통책과 매수자, 투약자들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또 시가 3억 2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1천800여만 원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마약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영상제공 : 인천경찰청)

편광현 기자 ghp@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