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거의 바뀐 KGC, 그래서 ‘스펠맨-먼로 재계약’은 더 고무적이다

외국 선수를 모두 붙잡았다. 이는 안양 KGC인삼공사에 분명 고무적이다.

KGC인삼공사는 2022~2023시즌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정규리그와 EASL 챔피언스 위크, 플레이오프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일명 ‘트리플 크라운’.

그러나 2023년 5월은 KGC인삼공사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정효근(200cm, F)과 이종현(203cm, C), 최성원(184cm, G) 등 외부 FA(자유계약) 자원들이 여럿 합류했지만, 오세근(200cm, C)과 문성곤(195cm, F)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오세근의 이적은 KGC인삼공사에 충격을 줬다. 오세근은 KGC인삼공사의 상징과 같았던 선수이기 때문. 그래서 KGC인삼공사는 팬들한테 원망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했다.

또, 오세근은 KGC인삼공사 공수 틀을 잡아준 선수였다. 팀의 기초를 만든 선수이자, 팀을 지배한 컨트롤 타워. 그런 오세근이 빠졌기에, KGC인삼공사 코칭스태프가 고뇌에 빠진 건 당연했다.

KGC인삼공사의 전력 이탈은 FA 시장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캡틴 양희종(195cm, F)이 은퇴했고, 변준형(185cm, G)과 한승희(197cm, F)가 군에 입대했다. 2022~2023시즌 주전 중 3명이 2023~2024시즌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박지훈(184cm, G)과 배병준(189cm, G), 렌즈 아반도(188cm, F) 등 우승 멤버들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존 자원과 새로운 선수들의 합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문성곤과 오세근 등 프론트 코트 자원의 이탈을 메워야 하는 시간이 KGC인삼공사에 필요하다.

게다가 KGC인삼공사는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던 서울 SK와 함께 2022~2023시즌을 가장 늦게 마쳤다. 7월 초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KGC인삼공사에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

그래서 KGC인삼공사는 두 외국 선수를 잡아야 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대릴 먼로(196cm, F) 모두 KGC인삼공사에서 2년을 함께 했다. KGC인삼공사 팀 컬러와 KGC인삼공사 선수들을 알고 있다. 팀원들이 달라졌어도, 두 외국 선수는 KGC인삼공사에 가장 잘 녹아들 수 있는 카드.

스펠맨과 먼로의 서로 다른 장점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펠맨의 폭발력과 먼로의 영리함이 상대에 맞게 팀을 괴롭혔기 때문. 다가올 EASL에서는 함께 뛰어야 하기에, 두 선수의 합은 더더욱 중요하다.

그런 스펠맨과 먼로가 떠난다면, KGC인삼공사는 더 혼란해질 수 있었다. 판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 그렇게 되면, 맞춰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두 외국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31일 오후 5시에 KBL 보도 자료를 통해 “스펠맨과 먼로 모두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두 외국 선수가 재계약했어도, KGC인삼공사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주축 선수가 바뀐 이상,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 시행착오를 극복할 시간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팀을 잘 알고 있는 외국 선수가 차기 시즌에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는 주축 자원을 연달아 보낸 KGC인삼공사에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오마리 스펠맨-대릴 먼로(이상 안양 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