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獨왕자에 선물한 갑옷 등 3점, 국내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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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한제국을 방문했던 독일 왕자에게 고종이 선물한 갑옷과 투구 등이 재현돼 전시된다.
고종이 대한제국 초대 황제로 즉위하고 2년 뒤인 1899년 6월, 고종은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한 독일의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 왕자에게 당대 최고 수준의 우리 공예품 40여 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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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로텐바움 박물관 소장
옛 대한제국을 방문했던 독일 왕자에게 고종이 선물한 갑옷과 투구 등이 재현돼 전시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7일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국외소재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을 오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종이 대한제국 초대 황제로 즉위하고 2년 뒤인 1899년 6월, 고종은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한 독일의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 왕자에게 당대 최고 수준의 우리 공예품 40여 점을 선물했다. 이 중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의 보관함) 등 3종을 재현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선을 보인다. 재현작품들의 원본은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 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하인리히 왕자의 방문 기록은 1899년 6월 10일 자 ‘독립신문’에도 남아있다. 기사는 그를 ‘덕국 친왕’으로 소개했다. 덕국(德國)은 ‘덕이 있는 나라’라는 뜻으로 당시 독일을 이르던 말이며, 친왕(親王)은 황제의 아들이나 형제를 지칭한다.
재현 작업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됐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칠장 보유자 정수화, 국가무형문화재 두석장 보유자 박문열 등 10인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참여했다. 재현 작품들은 전시가 끝나면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기증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당시 신속하고 정연한 의전으로 고종황제가 도모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자주적인 외교노력과 한국과 독일의 오래되고 돈독한 문화교류사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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