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70년에 초점… 분단보는 세대간 시각差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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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70주년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입니다. 분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 간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그걸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녕만(74) 사진 작가는 전시 '계단 위의 관찰자' 전에 대해 6일 이렇게 말했다.
그가 분단 현장에서 때로 위험을 감수하며 찍은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은 "우리는 다만 분단의 역사와 현실을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일 뿐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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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퇴직후에도 DMZ 촬영
아들,컴퓨터로 실재·가상 조합
“세대 간 접점 만들려고 노력”
동갑친구인 장사익 축가 불러
“휴전 70주년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입니다. 분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 간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그걸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녕만(74) 사진 작가는 전시 ‘계단 위의 관찰자’ 전에 대해 6일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평창동 메타포32 갤러리에서 개막한 전시는 그의 아들인 김호성(39) 설치 작가와 함께하는 2인전이다. 35세 차이가 나는 아들이 제안한 것을 아버지가 받아들였다고 한다. 개막식에서는 김 작가의 동갑 친구인 장사익 가수가 노래를 부르며 이색 전시를 축하했다.
“부자(富者)는 아니어도 부자(父子)가 함께 전시를 하니 뿌듯합니다.” 김 작가는 특유의 유머를 구사했으나, 전시 주제가 분단이니만큼 금세 진지한 목소리가 됐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판문점이 비극의 현장이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그저 독특한 풍경이고 심지어 관광자원도 될 수 있겠더군요.”
그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일간지 사진 기자로 판문점을 출입하며 촬영했고, 퇴직 후에도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약하며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을 촬영해왔다. 그가 분단 현장에서 때로 위험을 감수하며 찍은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누구보다 성실하게 작업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저는 개념미술 작가로서 다른 결의 작업을 하지만, 시대정신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김호성 작가의 사진은 컴퓨터를 통해 실재와 가상 이미지의 혼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아버지 작품의 표현 방식과 크게 다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 세대는 전쟁에 대해 무감각한 게 사실입니다.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인지, 가상 다큐멘터리를 통해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분단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표현방식이 다르지만, 세대 간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이 부자 2인전을 만든 셈이다. 전시 제목은 “우리는 다만 분단의 역사와 현실을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일 뿐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장의 계단 위에서 망원경으로 건너편 벽의 사진을 바라보게 꾸며서 메시지를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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