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 만들겠다”…日 배구 레전드의 OK 상륙작전, 이제 시작이다 [일문일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6.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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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OK금융그룹 컬러 만들겠다.”

OK금융그룹 제3대 감독으로 부임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7일 한국배구연맹 기자실에서 열렸다. 오기노 감독은 석진욱 감독의 뒤를 이어 OK금융그룹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펼친다.

오기노 감독은 1970년생으로 일본의 레전드 배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현역 시절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올림픽 두 번(1992, 2008), 세계선수권(1990, 1998, 2006) 세 번에 출전했다.

사진(서울 상암)=이정원 기자
또한 일본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남겼는데 일본리그 우승 7회(1996, 2000~2004, 2007), 일본리그 베스트6 2회(1990, 2007), 리시브상 7회를 수상했다.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오랜 기간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일본 배구의 중심으로 있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2023년 구단 창단 10주년에 발맞춰 혁신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고 이를 위해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선정했다.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출신 등 다양한 인물을 폭넓게 고려하고 사전 서면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검토했다”라며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정도 있는 인물을 찾은 결과 오기노 감독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팀에 부족한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을 채워줄 수 있는 감독이다”라고 선임 과정을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감독으로서 열심히 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말을 남기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하 오기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하셨는데, 한국 배구 특징은 어떤지.

한국에 좋은 팀들이 많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 좋다고 본다. 영상도 많이 봤다. OK금융그룹은 디펜스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강화할 생각이다.

Q. 수비적인 부분을 어떻게 강화시킬 예정인지.

기본적으로 수비를 이야기하면, 블로킹과 디그 위치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 또한 상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은 경기 상황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 연습을 하면서 선수들이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 자세, 손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Q. 한국 배구와 인연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인연이 있는지 말할 수 있나.

일본 국가대표로서 한국 대표팀과 많은 경기를 했다. 최근 진행된 KOVO 워크샵 갔을 때도 반가운 얼굴을 많이 봤다. 이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했을 때는 접전도 많았다. 일본 선수였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존경을 가지고 선수 생활에 임했다.

Q. 큰 도전을 임하게 됐는데,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OK금융그룹은 좋은 팀이다. 부족한 부분은 내 경험에 빗대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겠다. OK금융그룹을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

Q. 첫 트레이드를 통해 송희채를 데려왔는데, 어떤 선수라고 보는지.

한국에 온 후 연습하는 과정을 봤다. 많은 정보, 영상들을 가지고 OK금융그룹이 어떤 팀인지 봤다. 송희채는 영상으로 많이 봤다. 나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다. 와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특히 리시브를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도 기대한다.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 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Q. 친분이 있는 지도자나 선수가 있다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다. 포옹을 해줄 만큼 좋은 사이다. 바로 만나서 연습경기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강만수, 신영철, 김호철 감독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팀 감독들도 많이 만났다. 그 사람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 좋다.

Q. 본인의 리더십을 설명한다면.

연습 때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선수가 어려워할 때 조언을 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OK금융그룹에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가 있다. 경기를 준비하고, 잘 안 됐을때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Q.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일본에서 온 아보 수석코치를 비롯해 이두언, 강영준, 황동일 코치가 있다. 특히 이두언, 강영준 두 코치는 OK금융그룹에서 계속 코치를 해 왔다. OK금융그룹의 기량 발전을 위해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다. 또한 코치들이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또한 세계적인 레벨인 브라질 트레이너도 함께 한다.

Q. 일본과 한국 배구 다른 점은.

크게 다른 점은 한국은 프로 스포츠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연습에 임할 때 프로 의식이 강하다. 일본 선수의 의식이 낮다는 건 아니지만, 한국 선수들의 프로 의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Q.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일단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작지는 않다. 지난 시즌 작은 포인트 차로 PO에 가지 못했다. 선수들에게서 PO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을 느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시즌을 임하겠다.

사진(서울 상암)=이정원 기자
Q. 일본리그 경험이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인연이 있는지.

크게 인연은 없다. 토미 감독이 한국 리그로 왔다는 것도 2~3개월 전에 들었다. 물론 재회하면 반갑다. 만나면 좋은 이야기 나누고 싶다. 토미 감독이 한국 리그 선배이기에 존경심을 갖는다. 좋은 점이 있다면 훔쳐 올 생각이다.

Q.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활용법은 어떻게 보는지.

레오는 높이, 서브, 힘 모두 좋다. 모자람이 없다. 레오 걱정은 없다. 레오는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레오가 빠졌을 때 팀의 시스템도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옵션을 위해서라도 레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

Q. 아시아쿼터가 다가오는 시즌부터 처음 도입되는데, 바야르사이한 활용 구상은 어떻게.

비디오를 많이 봤다. 블로킹이 뛰어나다. 실제로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드 스텝, 블로킹 손 모양 등 OK금융그룹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계획이다.

Q. 본인의 배구 철학은 무엇이며, OK금융그룹의 팀 철학은 어떤 건지 말할 수 있나.

배구는 팀 스포츠다. 혼자서 할 수 없다. 서로 도움이 필요하고 희생도 필요하다. 그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를 구축하겠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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