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살해한 필리핀 경찰관에 무기징역형
[앵커]
6년 전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한인 사업가가 납치돼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범인은 경찰관과 정보원이었습니다.
6년 만에 이들 범인에 대한 단죄가 이뤄졌습니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김범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성을 건장한 남성 2∼3명이 둘러싸더니 이내 이 남성을 강제로 차에 태웁니다.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앙헬레스에 살던 당시 53세의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의 모습을 이웃이 우연히 촬영한 장면입니다.
지씨의 모습은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곳이 지익주씨가 6년 8개월 전에 살던 집입니다.
지씨는 이곳에서 필리핀 경찰들에 의해 강제로 납치된 뒤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려갔습니다.
경찰들은 지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는 화장실 변기에 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조 사망증명서를 이용했습니다.
시신이 없어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은 이웃이 촬영한 동영상이 나오고, 화장장 소유주의 사무실에서 지씨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이처럼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경찰청 마약단속국 소속 전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옴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다만 경찰관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낸 라파엘 둠라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경찰관이 직접 납치ㆍ살해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필리핀 한인사회뿐 아니라 많은 현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사건 이듬해 1월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지씨의 부인 최경진씨를 만나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매우 미안하다"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당시 필리핀 대통령(2017년 1월)>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입니다. 이미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들이 누군지 밝혀졌습니다. 그들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법정 최고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부인 최씨는 범인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졌다면서도 "하지만 범행 이유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연합뉴스 김범수입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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