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쇼케이스 "6차 전직은 시기상조"

최은상 기자 2023. 6.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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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간소화, 유저 평균 스펙, 상위 콘텐츠 접근성 해결이 급선무

오는 6월 10일 넥슨 장수 MMORPG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다. 풍성한 업데이트를 약속한 만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토픽 중 하나가 바로 6차 전직이다. 

"무조건 나온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가는 토론 속에서 6차 전직을 바라보는 유저들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이 분위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다.  

먼저 코어 강화(이하 코강)와의  5차 전직은 이전 단계처럼 한 번에 신규 스킬이 해금되는 것이 아닌 기존 1~4차 직업 스킬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강을 통해 주력기의 최종 데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이 좋고, 공용 코어를 통해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레벨을 올릴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부여받는 형식이 아닌 만큼 자금이 충분하다면 레벨과 무관하게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성장이 가능하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인게임적으로 획기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직 시스템이다.

- 코어 강화는 최종 데미지를 손쉽게 올릴 수 있어 효율이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5차 전직 스킬 강화 방식이 6차 전직의 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만약 6차가 1~4차 전직처럼 완전히 새로운 스킬을 제공한다고 해도 문제다. 기존 코강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간다면 그냥 말만 6차일뿐 5차 전직의 연장선일 뿐이다.

1~4차 전직과 같이 새로운 스킬셋이 적용된다면 기존 주력기 대부분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수십 억 메소를 투자해서 완성한 코강 스킬들이 한 순간에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한다. 

대략적인 6차 전직 시기가 275레벨이라고 가정한다면 누군가는 "275레벨까지 열심히 썼으면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코강은 접근성이 낮다. 투자 대비 효율이 좋은 것은 맞지만 현재 유저들은 심볼세, 장비 등 메소 사용처가 많다.

- 기존 유저가 아니라면 코어 강화 접근성과 난이도 허들은 여전히 높다 

하이퍼버닝이 최초로 적용된 지난 이그니션 업데이트 시즌에도 많은 신규 유저들이 코강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유저들이야 쌓아놓은 코젬도 넉넉하고,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만 신규나 복귀 유저는 다르다.

누군가는 다시 "6차 전직은 신규, 복귀 유저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향후 10년, 20년 이상의 서비스를 목표하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유저 유입이 필요하다. 악명 높은 코강 시스템을 극복해도 다시 하드리셋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메이플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키 세팅 분배도 문제다. 메이플스토리는 사용하는 스킬과 키가 굉장히 많다. 지난 밸런스 패치를 통해 일부 스킬을 패시브화했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다. 기본 스킬에 스왑용 스킬, 시드링까지 배치하다보면 키 세팅이 너무 복잡해진다. 

이전 스킬을 간소화하는 작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6차 전직의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키 세팅 간소화는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자칫 직업의 아이텐티티가 흐려지고, 딜사이클 등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 장비 가치 보존은 메이플스토리를 지탱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다음은 '장비 가치 하락'이다. 메이플스토리는 한 번 세팅한 장비의 가치가 오래 보존되는 게임이다. 개발진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비 가치는 현재 메이플스토리를 지탱하는 핵심축이기도 하다.

전직을 통해 상승하는 전투력은 상당하다. 직업마다 편차가 있기 떄문에 정확한 수치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대략 최종 데미지가 약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차 전직이 적용된다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전투력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곧 장비 가치의 하락과 연결될 수 있다. 검은마법사 해방 퀘스트 완화 패치후 17성 레전더리 아케인 장비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게 되며 22성 아케인 장비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6차 전직은 현재 메이플스토리 시장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장비 가치는 유저, 개발진 모두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다. 상위 장비인 '에테르넬'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더욱 조심스럽다.

- 상위 보스를 즐기지 못한 유저가 아직 열에 아홉이다.

유저들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6차 전직 조건이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250, 혹은 275레벨이라고 가정해면 여전히 소수를 위한 패치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레벨링뿐만 아니라 보스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출시된지 5년 이상이 된 진힐라, 듄켈 등의 상위 보스는 여전히 대다수 유저가 체험해보지 못했다. 하드 진힐라를 처치한 이들은 전체 유저 중 1.38%에 불과하다. 스펙도 스펙이지만 레벨링 문제도 있다. 

이렇듯 기존 콘텐츠도 다 즐기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6차 전직을 도입하는 것은 분명한 시기상조다. 6차 전직을 당장 도입하기 보다는 시스템적인 기반을 마련한 뒤에 패치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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