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예의조차 없다”…‘퀸덤퍼즐’ 1~4군 급나누기, 시작부터 ‘시끌’

이선명 기자 2023. 6.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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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퀸덤퍼즐’ 방송화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퀸덤퍼즐’이 때 아닌 ‘군 나누기’로 비판을 자초했다.

‘퀸덤퍼즐’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에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첫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들의 첫 등장이 그려진 이번 방송에서는 참가자들을 각각 1군부터 4군까지 활동 당시 성적으로 나눠 배치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퀸덤퍼즐’에 첫 출연한 28명의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각기 나눠 배치됐다. 각자의 자리에 앉은 참가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그룹이 나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가요계 선배인 태연이 이를 설명했다. 그는 “K팝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퀸덤퍼즐’의 기준으로 군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참가자들은 놀라 기색을 보이며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퀸덤퍼즐’은 참가자들의 음악방송 1위 총 횟수(50%), 발매 음반 중 초동 최다 판매량(50%)을 기준으로 점수로 환산해 군의 기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군 순를 본 참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3군에 초함된 체리블렛 멤버 보라는 “암암리하게 저희 급을 나누고 평가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면하게 되니, 3구보단 더 높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탄했다. 그외 멤버들도 좌절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등의 여지도 충분히 있음을 강조했다. 태연은 “지금 매겨진 군은 재편성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 본 시청자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기존의 아이돌 멤버들이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다시 그룹을 편성한다는 파격적인 방식에 이어 연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눈 군의 개념을 방송에서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미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이 공개되자 ‘팬덤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연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던 군의 개념을 방송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기존 팬덤의 반발은 물론 다수 K팝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 만큼 경쟁이 극심해진 K팝 시스템에 대한 반발 작용임과 동시에 방송사가 이를 부추기는 행태를 비판하는 행렬이기도 한 것이다. 참가자들의 인권은 완전히 무시한 채 자극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렸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엠넷은 스스로 잔혹한 서바이벌에 취해있는 느낌이다”며 “적당히 짜인 룰 속에서 참가자들이 열심히 참여해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 사람들 반응이 오는 것이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또한 “군이라는 개념을 방송사가 나서서 꺼낼 줄은 몰랐다.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인지도도 모르고 나갔겠느냐”며 “너희가 고작 이 정도 위치 밖에 안 된다고 직접 얘기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퀸덤퍼즐’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군의 개념으로 그룹을 나누는 기본적인 형식이기에 프로그램을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늘어날 여지가 있는 점이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한 비판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는 7일 트위터에 “‘퀸덤퍼즐’ 같은 악랄한 프로그램에는 일말의 관심도 주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성과가 어떻든 나름대로 활동 잘하고 있는 이들을 데려다가 경쟁을 부리고 ‘최상의 조합’을 만든다는 발상부터가 오만방자하다. 게다가 ‘군’을 나눴다.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가 조금도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군’의 기준이 음악방송 1위 횟수와 초동 판매량이다. 초동 같은 정체불명의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며 “가뜩이나 우리 시장과는 맞지도 않는 초동이라는 개념을 판매량 경쟁을 위해 가져와서 방송사에서 대놓고 운운하다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썼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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