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이파네마 소녀'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별이 되다

박재하 기자 2023. 6. 7. 1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사노바 대표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별세했다.

소피아는 "오늘 할머니는 별이 돼 할아버지 주앙 지우베르투 곁으로 갔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할머니는 22살에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불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선구자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밴드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영어 노랫말을 부를 가수를 찾던 중 주앙이 지우베르투가 영어로 노래할 수 있다며 권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보사노바 아이콘
몽환적 목소리로 세계적 인기…평생공로상 수상도
보사노바 대표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1982년 7월16일 네덜란드 헤이그 재즈 페스티벌에서 노래하는 지우베르투의 모습. 2023.06.06/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보사노바 대표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6일(현지시간) 지우베르투의 손녀 소피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우베르투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피아는 "오늘 할머니는 별이 돼 할아버지 주앙 지우베르투 곁으로 갔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할머니는 22살에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불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선구자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들은 '보사노바의 아이콘'으로 살았던 지우베르투의 사망 소식을 타진하며 그의 생애에 주목했다.

◇22세 주부, 단 한 곡으로 음악계 스타가 되다

1940년 브라질에서 태어난 지우베르투는 1959년 보사노바 음악가 주앙 지우베르투와 결혼했다.

가수를 꿈꾸던 그의 인생은 1963년 남편이 재즈 색소포니스트 스탠 게츠와의 앨범 녹음을 위해 그를 미국 뉴욕으로 데려가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밴드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영어 노랫말을 부를 가수를 찾던 중 주앙이 지우베르투가 영어로 노래할 수 있다며 권유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아니지만 그의 무심한 듯 속삭이는 듯한 음색은 노래의 분위기를 완벽히 담아냈고 이 곡은 1964년 '게츠/지우베르투'(Getz/Gilberto)라는 앨범으로 발매됐다.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판매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보사노바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특히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에 이어 가장 많이 커버된 곡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우베르투는 이 노래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이후 재즈 가수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보사노바 대표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파네마 해변. 2023.06.0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보사노바 아이콘의 성공적인 홀로서기

한순간에 스타로 떠오른 지우베르투는 이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게츠와 함께 투어를 다녔고 1965년에는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 앨범'(The Astrud Gilberto Album)을 시작으로 총 15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또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우베르투의 음악은 미국에서는 대체로 평이 좋았지만 유독 그의 고향 브라질에서는 "운이 좋았다"는 식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보사노바 역사가이자 브라질 언론인 루이 카스트로는 "브라질은 그에게 잔인했고 그의 성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는 현명하게도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미국에서 자기 삶과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2002년 마지막 앨범을 내며 음악계에서 은퇴한 지우베르투는 말년 대부분을 동물 권리 운동과 시각 예술에 바쳤다.

인터내셔널 라틴 음악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지우베르투는 2008년에 라틴그래미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와 동일시되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는 보사노바의 대표곡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