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의 탐욕과 위선"…9·11 희생자 유족들, PGA-LIV 합병 맹비난

권혁준 기자 2023. 6.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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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와 전격적인 합병을 선언한 가운데,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유럽투어), 리브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7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골프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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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주도한 사우디가 골프 자금 조달…PGA 관심은 돈 뿐이었다"
모나한 PGA 커미셔너 "위선자 비판 수용…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쵣되는 리브(LIV) 골프 대회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던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와 전격적인 합병을 선언한 가운데,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유럽투어), 리브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7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골프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출범했던 리브 골프는 PGA투어, DP월드투어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되며 PIF가 이 법인의 독점 투자자가 된다.

이 같은 놀라운 소식에 가장 동요된 이들은 9·11 테러 희생자들의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해 리브 골프가 출범한 이후 미국 내 개최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리브 골프의 자금줄인 사우디가 9·11 테러를 주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들은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가 9·11 유족들을 '배신'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9·11 유족 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테리 스트라다는 "모나한은 지난해 여름 9·11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얘기하며 리브로 옮긴 골퍼들의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PGA투어 리더들은 자신들의 위선과 탐욕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합은 모나한과 PGA투어에게 배신당했다"면서 "우리에게 보인 그들의 관심은 단순히 돈을 추구하는 겉치레에 불과했다. 결코 위대한 골프 게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9·11 연합은 또 "테러를 주도한 사우디가 모든 프로골프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면서 "이제 미국과 전세계는 사우디가 수십억 달러를 테러 자금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 AFP=뉴스1

모나한 커미셔너는 자신에게 '위선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이날 캐나다 오픈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PGA투어 선수들과의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PGA 선수들은 리브와의 합병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는 지난 1년 간 리브로 이적하는 선수들을 비판하고 징계를 내리는 등 적대시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리브 골프로 이적하지 않은 선수들만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본 셈이 됐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사람들이 나를 위선자라고 부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한 비판을 받아들이지만 상황이 변했다. 큰 그림을 바라보고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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