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1박' 옛날과자 논란 상인 사과..제작진 입장 無 [종합]
"한 봉지에 7만원입니다".."먹고 살기 힘들어서"
'1박2일 시즌4'에 등장해 '바가지 논란'을 일으켰던 옛날과자 상인이 사과했다.
지난 6일 경북 영양군청 공식 홈페이지 참여마당 내 자유게시판에는 '영양산나물 축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앞서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를 통해 불거진 옛날 과자 가격 바가지 논란에 대한 상인의 입장문이다.
글을 쓴 상인은 "어제의 글은 제 옆 상인이 보기 딱하여서 올려 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과자 팔던 상인'은 "변명하지 않겠습니다"라면서 "코로나로 인하여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되어서 모든 상인 여러분 '1박 2일' 관계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또 "이런 일은 처은 겪어서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라면서 "제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4일 방송된 '1박2일'의 '개미와 베짱이' 편에서는 멤버들이 경북 영양에서의 여행기가 공개됐다.
해당 방송에서 '1박2일' 멤버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세 사람은 옛날과자 판매점을 찾았다.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는 각자 취향에 따라 과자를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과자 한 봉지가 7만원이라는 가격에 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 100g당 4499원이었던 것. 또 방송을 통해 공개된 과자 한 봉지의 중량은 1.5kg이었고, 가격은 6만8479원이었다. 그러나 사장는 "7만원요"라면서 측정된 중량의 가격보다 높게 불렀다.
이후 세 사람은 옛날과자 구매를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그러나 사장은 이미 포장을 마친 상태였다. 이후 가격 흥정으로 3봉지를 14만원에 최종 구매했다.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영양군 재래시장에서의 옛날과자 구매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바가지 가격'이라는 주장이 일면서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겹살보다 비싼 옛날과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물가가 올랐어도 옛날과자 가격이 너무 높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영양군 측의 점검 부실 아니냐'는 의견을 내면서 영양군을 향한 비판도 일었다.
이와 관련, 영양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 사과했다. 먼저,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지난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라고 했고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축제 기간중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자, 지난 6일 영양군은 다시 한번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양군 측은 "먼저, 지난 6월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울러, 6월 5일 우리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했다.
또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입니다"라면서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영양군 측은 "따라서,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또한, 우리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바가지 논란'에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 또 해당 상인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1박2일' 측은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1박2일' 제작진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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