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침묵의 살인자' 34일 더 찾아온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6.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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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현재와 유사하게 계속 발생시킬 경우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날이 연중 최대 34일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현재와 유사한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을 담은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의 5~9월에는 기준이 되는 1995~2014년 대비 일 최고기온은 3.8도, 일사량은 4W/㎡ 증가해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조건일이 34.2일(±9,.5일) 늘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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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보고서 기반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성 연구
대기질 개선·온실가스 감축 시 오존 농도 현재보다 41% 감소
그린피스 회원들이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탄소(CO2)의 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미래세대가 과중한 탄소 감축 책임을 떠안게 된다며 국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2023.6.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현재와 유사하게 계속 발생시킬 경우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날이 연중 최대 34일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오존은 가슴 통증과 기침, 호흡곤란,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기상청은 SSP 국가표준시나리오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을 위한 국제 기후변화 시나리오 비교·검증 연구'(CMIP)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은 기온이 25도 이상이고 상대습도는 75% 이하, 풍속 초속 4m 이하, 일사량 4MJ/㎡ 이상일때다. 한반도에서는 늦봄부터 가을 사이 날씨가 건조한 상황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현재와 유사한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을 담은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의 5~9월에는 기준이 되는 1995~2014년 대비 일 최고기온은 3.8도, 일사량은 4W/㎡ 증가해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조건일이 34.2일(±9,.5일) 늘 것으로 봤다.

현재는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일이 53.3일(±24.6일)인데, 고탄소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재보다 64%가량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오존 평균 농도는 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이 개선되고,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성과를 맺을 걸 감안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우리나라 오존 평균농도가 현재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도 유기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성분 배출량을 산업화 이전처럼 낮아지도록 줄일 경우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현재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다만 이때 고농도 오존 발생일은 39일(±5.3일) 늘 것으로 예상돼 날짜는 큰 영향이 없다.

기상청은 미래에는 기상조건상 오존 농도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오존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미래의 폭염, 호우 등 극한기후 정보와 함께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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