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저스틴 호크바 사장 "그레나디어, 모든 면에서 기존 관념을 깬 영국 車"

박찬규 기자 2023. 6. 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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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
모기업 '이네오스' 전폭적 후원 등에 업고 글로벌 VIP 공략 과제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저희는 신생 회사여서 타 회사가 자랑하는 헤리티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모기업의 후원 아래 전 세계에서 제일 숙련된 경험 많은 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었고 BMW, 보쉬, 마그나, 레카로, 브렘보 등 업계 최고수준의 글로벌 기업을 파트너로 뒀죠."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회사의 장점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레나디어'는 2017년 짐 레트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이 갑자기 추진한 프로젝트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도 이때 설립됐다. 당시 생산과 테스트 등 모든 면에서 기존과 달라 실체가 없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호크바 사장은 이를 염두하고 회사 설명부터 한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호크바 사장은 모험을 좋아하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런 점은 그의 경력에도 드러난다. 자동차 및 광고 업계에서 27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데, 2021년 2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 합류하기 전 재규어 랜드로버, 르노, BMW 그룹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에서 임원급 경영진으로 근무하며 호주 시장을 총괄했었다. 그는 중국 난징사범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호주 멜버른 소재 빅토리아 컬리지에서 중국어와 경영학을 이수했다.


출발부터 평범하지 않은 '프로젝트 그레나디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모기업 '이네오스'(INEOS)는 1998년 설립된 영국 석유화학회사다. 영국 BP(영국국영석유회사)의 석유화학부문을 인수하면서 세계 3대 정유사로 성장했고 유럽을 중심으로 스포츠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며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잉글랜드프로축구리그(EPL)에서도 주요 광고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경기 중 A보드 광고에서 그레나디어를 볼 수 있다. 최근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뮬러원(F1)에서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팀을 후원하는데,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업종이 겹침에도 과감한 결정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영국에 본부를 뒀고 생산공장은 프랑스 함바흐에 있다.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져온다. 함바흐 공장은 과거 메르세데스-벤츠 '스마트'를 만들던 곳인데 이네오스가 인수했다. 영국 회사가 만든 자동차 창문에 프랑스 국기와 함께 '빌트 인 함바흐'라는 스티커가 붙는 이유다. 함바흐 공장은 최대 차량 3만대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 1만6000대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기존 차종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그레나디어 엔진은 BMW, 변속기는 ZF, 브레이크는 브렘보다. 시트는 레카로, 튜닝은 마그나가 담당한다. 모두 각 분야 정상급 업체들이다.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호크바 사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그레나디어가 '현존하는 최고의 오프로더'를 표방한 만큼 이 같은 차를 원하는 이들을 관리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그는 "이미 VIP들로부터 다양한 요구가 이어지는데 호주에서 타던 차를 유럽으로 가져가서 관광하거나 반대로 유럽 고객이 호주의 오지를 탐험하겠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단순히 멋을 넘어 실제로 성능을 느끼고 활용해야 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분명한 현시점에서는 내연기관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 넘어 전기·수소도 자신


호크바 사장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네오스 그룹의 사업 단계에 발맞추는 게 핵심이지만 전동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제품을 개발, 소비자가 제대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그레나디어는 짐을 많이 싣고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해서 배터리전기차(BEV)와는 약간 다른 성격이어야 한다"며 "현재 제품 성격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에너지원을 적용한다면 수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네오스에서 그린수소 생산에 강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수소전기차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그레나디어보다 작은 크기의 BEV를 개발 중인데 출시 예정은 2026년이다. 수소전기차는 올해 안에 프로토타입 관련 내용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네오스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수소 사업과 관련해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네오스가 개발하는 신차에 현대차의 연료전지모듈이 탑재된다.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차,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관계가 있는 데다, 한국 파트너 차봇모터스와 함께 자동차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어서다.

호크바 사장은 "미래의 우리 브랜드는 현재의 고객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상대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는 차봇모터스가 공식 수입사인데 구성원들이 이미 글로벌 회사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마인드와 사업에 임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차봇모터스는 현재 성수동에 직영 쇼룸과 정비소를 짓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호크바 사장은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자신만의 오프로더를 원하는 이들이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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