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자리,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다”…가슴에 단 태극기, 푸른 피의 에이스에게 자부심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6. 7. 0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대표 자리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어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은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자리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어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은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 승선되며 국제 대회 경험도 쌓았고, 소속팀 삼성에서 토종 에이스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두 번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서, 원태인은 느낀 바가 많다.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많이 느꼈다. 가슴에 단 태극기, 원태인에게는 자부심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 혜택이 따라오지만, 지금 그에게 면제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자부심이 더 중요하다.

원태인에게 국가대표는 자부심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만났던 원태인은 “두 번의 국제 대회를 다녀오다 보니 국가대표 자리를 뺏기기가 싫다. 이제는 다른 선수가 태극마크 달고 뛰는 걸 보기 힘들 것 같다”라며 “욕심이 나고, 너무 간절하다. 초반 부진 이유가 부담감 때문이었다. ‘WBC 갔는데, 못 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렇지만 군 면제 이런 부분을 다 떠나 국가대표라는 자리를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다”라고 이야기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 4.1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기복 있는 피칭이 이어졌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점차 이전의 우리가 알던 원태인으로 돌아오고 있다.

원태인은 “이게 밖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투수에게는 정말 큰 변화라고 할 만큼의 많은 변화를 느꼈다. 분석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고, 코치님들과 캐치볼을 하며 밸런스 회복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분석팀이 보내준 한 영상을 보고 원태인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방향으로 투구를 하고 있었던 것. 올 시즌 최악의 내용을 보여준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영상은 원태인을 다시 깨어나게 했다. 당시 원태인은 4.2이닝 13피안타 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원태인은 “난 안우진, 문동주가 아닌데, 그 선수들을 따라가려고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잃어버린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던지고 있는 줄 몰랐다. 분석팀에서 보여준 영상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나도 몰랐다. 그 영상을 보고 난 후에 진짜 바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주일 내내 코치님들과 캐치볼을 하며 많이 바뀌었다.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점점 자신의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영상으로 본 게 많이 도움이 됐다. 눈에 띌 정도로 좋지 않았다. 힘이 좀 떨어진 것도 있고, 오른쪽 골반 쪽이 좋지 않다 보니 완급조절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이제는 다시 돌아왔다. 구속도 올라왔고, 구위도 많이 올라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피홈런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원태인은 올 시즌 6경기 연속 피홈런 허용 등 총 8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리그 공동 2위에 해당될 정도로 많이 맞았다.

원태인은 “그래서 오승환 선배님에게 한 번 여쭤봤다. ‘잘 들어간 코스가 홈런으로 연결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홈런을 하도 맞으니까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장난삼아 물어봤다. 그랬더니 승환 선배님이 ‘홈런 맞으면 그냥 인정하고 빨리 넘어가야 한다’라고 하시더라. 실투가 범타로 연결될 수도 있고, 홈런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홈런으로 연결되는 건 타자가 잘한 일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홈런을 맞고도 퀄리티스타트를 한다면 선발 투수로서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려고 한다. 홈런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최대한 긴 이닝, 최소 실점을 목표로 달려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