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절친 마노아 1승7패 6.36 부진으로 결국 마이너리그 행 [SS시선집중]

문상열 입력 2023. 6. 7. 0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시즌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됐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는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의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로 강등됐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야구가 어려운 것은 예측이 벗어난다는 점이다.

LG 트윈스에서 외국인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티브 유는 2023시즌 팀의 지구 우승을 예상했다.

프리에이전트 선발 크리스 배싯과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돌튼 바쇼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트레이드해 선발 로테이션, 외야수 수비, 좌타라인 등을 업그레이드해 뉴욕 양키스를 앞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키스를 제치고 지구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시즌 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보는 양키스와 블루제이스로 압축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게 드러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탬파베이의 선두 질주도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전망과 동떨어진 토론토의 굴곡 심한 전력의 중심은 에이스로 성장할 것으로 믿었던 알렉 마노아의 끝없는 추락 때문이다. 마노아는 25세다. 지난해 데뷔 2년 차 196.2이닝을 투구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올해 구단뿐 아니라 전문가들은 당연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1이닝에 9안타 5실점으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두 번째 등판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에서 7이닝 1안타 4볼넷 무실점 쾌투로 2022시즌 투구를 재현했다. 올 시즌 유일한 승리다. 로열스는 약팀이다. 그나마 4월 라이벌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게 마지막 호투다.

마노아는 팀이 지난 주말 뉴욕 메츠전을 스윕하고 6일 홈 로저스센터에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연전 첫판에 등판했다. 던지자마자 두들겨 맞았다. 2021년 5월28일 MLB 데뷔 후 처음으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7안타 6실점 하고 팀은 4-11로 져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1승7패.

구단은 7일 마노아를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인 루키 레벨로 내려보냈다. 휴스턴에 패한 전날 이미 마이너리그 강등을 예고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단의 옵션 사용(마이너리그 강등) 등 모든 것이 데이블 위에 있다”라며 인정했다.

지난달 15일 홈 로저스센터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시구하러 나온 알렉 마노아와 모친 수잔 러치. AFP연합뉴스


MLB 사상 전년도 사이영상 3위에 올랐던 에이스급이 이듬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구단으로서는 특단의 조치다. 사실 등판 때마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말아먹는데 선발 로테이션 뿐 아니라 현역 로스터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트리플 우완 보우덴 프란시스를 올리는 로스터 조정을 했다.

마노아의 끝 간데없는 없는 추락은 기록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13경기 등판 때와 올해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13경기 투구이닝 2022년 81-2023년 58, 평균자책점 2.00-6.36, 삼진/볼넷 비율 73/15-48/42, 피안타율 0.207-0.289, 상대 OPS 0.563-0.893이다. 전체 평균자책점도 2.24에서 6.36으로 3.22가 올라갔다. 홈런도 지난해 196.2이닝에 16개를 허용했고 올해는 고작 58이닝에 11개를 얻어맞았다.

MLB 네트워크의 투수 출신 해설자 알 라이터는 휴스턴전 패배 후 마노아의 부진을 “매캐닉, 피지컬, 멘탈 등 3가지 점에서 모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터가 중점적으로 본 게 스트라이크 아웃과 볼넷 허용 비율이다. 스트라이크 아웃은 이닝을 기준으로 지난해 22.9%에서 17.6%로 뚝 떨어졌다. 볼넷 허용은 6.5%에서 15.0%로 증가했다.

MLB 최고의 엘리트 지구로 꼽히는 AL 동부는 7일 현재 5개 팀이 모두 승률 5할 이상이다.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인지 보다 누가 탈락할지가 더 관심을 끄는 곳이다. 류현진과 절친인 마노아가 빅리그로 복귀해 토론토 마운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야구는 이래서 어렵다.

moonsy1028@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