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선 '주 100회 시대'… "영어·중국어 쓰는 손님 반반"
[편집자주]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는 세계인들이 찾는 화산섬이다. 오름, 동굴, 폭포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관광객을 매료시켰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타격이 컸다.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내국인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지난해 말부터 내국인의 일본여행 인기가 높아지고 아슬아슬한 한중관계로 위기론이 대두된다. '신비의 섬' 제주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뛰고 있다.
①제주서 3.3조원 썼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카드소비 '역대급'
②제주 국제선 '주 100회 시대'… "영어·중국어 쓰는 손님 반반"
③아시아 '큰 손' 모인다… 제주 드림타워서 럭셔리 호캉스
14억 인구의 중국은 많은 여행지를 먹여 살리는 국가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까운 거리, 관광지 매력도,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제주 선호도가 높았고 오랜 기간 관광객 수 1위를 지켜왔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전의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은 모든 것을 바꿔놨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관광객 비중의 50% 가까이 차지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끊겼기 때문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8년 1224만명 ▲2019년 1726만명에서 ▲2020년 21만명 ▲2021년 4만명까지 줄었고 하늘길이 일부 열린 지난해는 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뎠던 이유는 중국이 빗장을 열지 않으면서다. 수년간 제주 외국인 관광객 수 1위를 지켜오던 중국은 2021년부터 그 자리를 내줬다. 2021년 외국인 관광객 수 1위 국가는 미국이며 2022년에는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4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채널 다변화보단 직항 노선 재개 순서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0.72% ▲2018년 52.38% ▲2019년 62.51% ▲2020년 48.54% ▲2021년 13.21% ▲2022년 11.44%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비중이 쪼그라들면서 전체 관광객 수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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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스케줄에 따르면 6월부터 중국 베이징(주 4회), 난징(주 7회), 닝보(주 8회), 항저우(주 7회), 심양(주 7회), 다롄(주 7회), 광저우(주 7회) 등 제주-중국 정기 직항편이 주 47회 증편됐다. 지난 3월 말부터 운항을 재개한 중국 상하이(주 40회·정기편) 노선을 더하면 6월 들어 제주-중국 직항편은 주 87회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 직항과 함께 타이완 노선도 확대하며 기존 일본 오사카(주 7회), 타이완(주 6회), 싱가포르(주 5회) 등을 합해 6월부터 제주공항 국제선이 총 108회 운항으로 '주 100회 시대'에 재진입했다.
중국 직항노선이 늘어나며 관광객 수도 증가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월 1만5849명, 2월 1만2929명에 그쳤지만 3월 말부터 중국발 항공기 입국 일원화 조치가 해제되며 3월 입도 외국인 관광객이 2만983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4월과 5월 외국인 관광객도 각각 4만1572명(잠정치), 4만3160명(잠정치·5월29일 기준)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의 대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는 3월 말 중국 직항노선이 본격 재개되면서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320억원 수준이던 드롭액은 싱가포르 직항노선이 재개된 지난해 6~10월 월평균 420억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평균 674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4월에는 96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닫혀있는 동안 태국과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객단가가 크게 차이 난다"며 "4월부터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매출 구성비의 90% 이상이 중국 매출이기 때문에 직항 증편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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