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고 치킨 사 먹고…"나랏돈 282억 줄줄 새"

전병남 기자 2023. 6. 7. 06: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간단체에 지원된 국고 보조금이 3백억 원 넘게 잘못 쓰였다는 정부 발표 얼마 전 전해 드렸습니다.

정부가 시·도 교육청에 나눠주는 교부금도 살펴본 결과, 교직원들이 뮤지컬 관람비로 수백 만 원을 쓰는 등 280억 원 넘는 돈이 새어나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의 지방교육재정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렇게 줄줄 샌 혈세가 97건에 282억 원에 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간단체에 지원된 국고 보조금이 3백억 원 넘게 잘못 쓰였다는 정부 발표 얼마 전 전해 드렸습니다. 정부가 시·도 교육청에 나눠주는 교부금도 살펴본 결과, 교직원들이 뮤지컬 관람비로 수백 만 원을 쓰는 등 280억 원 넘는 돈이 새어나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9월, 교직원들의 뮤지컬 관람비로 700만 원을 썼습니다.

비슷한 시기, 충남의 한 초등학교 역시 교직원들이 뮤지컬을 보는 데 4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 알고 보니 정부가 시·도 교육청에 나눠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전환사업 운영비 예산이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교직원 바리스타 자격 취득 연수에, 인천에서는 심야 시간 치킨을 사 먹는 데 이 예산이 쓰였습니다.

정부 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의 지방교육재정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렇게 줄줄 샌 혈세가 97건에 282억 원에 달했습니다.

남북 교육 기관 협력을 위해 8개 교육청에 편성된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한 교육청이 17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북한에 보냈는데, 특정 단체와 반복적으로 1인 수의계약을 맺어 관련 법령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급확인서에는 '평양'이라고만 적혀, 실제 물품이 전달됐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법을 위반한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과 함께, 해당 교육청에 대한 행정 조치도 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기덕)

전병남 기자 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