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박주호는 가고 남은건 '9위' 수원FC, 꼭 지금 은퇴해야할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3. 6. 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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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 중원을 책임졌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박주호가 프로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은퇴했다.

하지만 시즌 중, 그것도 소속 팀인 수원FC가 하위권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박주호의 은퇴 타이밍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상황에서 팀의 주장도 해 본 고참이자 수원FC의 리그 17경기 중 14경기를 뛴 주축 미드필더인 박주호가 떠났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이날 경기 전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박주호의 은퇴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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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원FC 중원을 책임졌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박주호가 프로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은퇴했다. 하지만 시즌 중, 그것도 소속 팀인 수원FC가 하위권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박주호의 은퇴 타이밍은 아쉬움을 남긴다.

ⓒ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6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박주호의 은퇴 경기였다. 2008년 J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바젤, 마인츠, 도르트문트 등 유럽 유명 축구팀에서 이름을 날린 박주호는 지난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뛰었으며 2021년부터는 수원F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22년에는 팀의 주장도 맡았다. K리그 통산 127경기 3도움, 국가대표로서는 A매치 40경기를 소화하며 1골을 넣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이날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발리골로 앞서갔음에도 후반에만 울산에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 지난 3일 수원 삼성과의 더비전 승리가 무색해지는 역전패였다.

한편 박주호의 은퇴를 둘러싸고 아내의 암 투병이 원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박주호는 지난 4일 개인 SNS와 유튜브를 통해 "아내의 건강이 많이 호전돼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다. 은퇴는 갑작스레 결정한 부분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가족, 회사와 많은 대화를 하며 신중히 결정한 것이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떠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원FC 관계자 역시 "박주호의 은퇴 사유는 아내의 건강 문제가 아닌 본인의 의지"라고 전했다.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는 박주호.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박주호는 이날 경기 후 본인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스포츠한국이 팀 성적이 위태로울 때 떠나는 이유를 뭍자 "감독님께 은퇴 의사를 밝혔을 때는 팀이 4경기 정도 지지 않고 5위를 유지했다. 내가 빠져도 선수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을 것이고, (이)영재가 전역하고 여름 이적시장 보강이 이뤄지면 더 잘할 것이라고 봤다. 이후 연패로 힘들었지만 직전 수원 더비에서 이기고 앞으로도 이길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수원FC는 승점 18점(5승3무9패)으로 K리그1 12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38경기로 이뤄진 K리그1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반등이 간절하다. 반대로 시즌이 절반이나 남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수원FC는 최근 6경기를 하는 동안 자신들보다 순위가 높은 대전(6위)-제주(3위)-전북(8위)-광주(7위)-울산(1위)에 모두 패하고 최하위 수원 삼성만 잡았을 뿐이다. 수원FC의 현재 순위인 9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정규리그 순위만으로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는 마지노선. 하지만 지금의 행보라면 이마저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장 수원FC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 승점이 같은 인천이 7일 서울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수원FC는 10위로 내려간다.

이 상황에서 팀의 주장도 해 본 고참이자 수원FC의 리그 17경기 중 14경기를 뛴 주축 미드필더인 박주호가 떠났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이날 경기 전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박주호의 은퇴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주호는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자신의 프로 커리어 문을 닫았다.

김도균 감독 체제에서 2021년 K리그1 복귀 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수원FC. 뜨거운 은퇴식을 마친 박주호는 가고, 반등이 절실한 수원FC만 남았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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