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3.3조원 썼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카드소비 '역대급'
[편집자주]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는 세계인들이 찾는 화산섬이다. 오름, 동굴, 폭포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관광객을 매료시켰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타격이 컸다.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내국인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지난해 말부터 내국인의 일본여행 인기가 높아지고 아슬아슬한 한중관계로 위기론이 대두된다. '신비의 섬' 제주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뛰고 있다.
①제주서 3.3조원 썼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카드소비 '역대급'
②제주 국제선 '주 100회 시대'… "영어·중국어 쓰는 손님 반반"
③아시아 '큰 손' 모인다… 제주 드림타워서 럭셔리 호캉스
길었던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지나고 하늘길이 열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해외여행 최고 인기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가까운 거리, 다양한 관광지, 맛있는 음식에 엔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너도나도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6만7700명이다. 이 기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673만9500명으로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간만큼 돈도 많이 썼다. 올 1분기 한국인들이 일본을 여행하면서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약 1조9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1명당 12만4913엔(약 124만원)을 쓰고 온 셈이다.
일본여행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건 제주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았지만 국제선 편성이 더디면서 국내여행이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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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여행의 전반적 만족도(5점 만점)는 ▲2018년 4.10점 ▲2019년 4.09점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 ▲2022년 3.95점으로 팬데믹 기간 3점대로 내려앉았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항목은 '관광지 매력도'(4.22점), 낮은 항목은 '여행 경비'(3.16점)로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제주여행의 단점으로 입을 모아 렌터카 가격을 꼽았다. 가족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40대 이민선씨는 "바다를 보니까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음식점 가격이 비싼 것 같고 차를 빌릴 수밖에 없어서 렌터카 비용이 들어가 다른 국내 관광지보다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은 타지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있다"며 "이주민들이 몰려오면서 난개발과 집값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제주다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제주관광공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마이 제주 버킷리스트' 캠페인을 전개하며 방문객 환대 분위기 조성과 여행 후기 확산에 총력을 펼친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장기체류형 관광 목적지 조성 ▲외국인 체험여행테마 발굴 ▲제주 기점 국제선 취항 항공사 공동마케팅 강화 ▲전세기 취항 지원 ▲호주, 중앙아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 강화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모빌리티 수용태세 개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적인 점은 아직 제주의 매력을 높게 보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월 101만6716명 ▲2월 104만1370명 ▲3월 103만9783명 등으로 정점을 찍었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수현씨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을 맞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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