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TSMC는 벌써 2나노?·美 가상자산 정조준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6. 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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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TSMC, 2나노 시범생산 착수...삼성에 큰 압박"
▲베일 벗은 애플 헤드셋...미래가 현실로?
▲겨울에도 문제 없다?...中 스타트업 "추위 영향 없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美 SEC 가상자산 정조준...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도 제소
▲세계 최대 벤처도 中 골머리...세쿼이아, 3개 브랜드로 쪼갠다
▲명품 기업 콧대 꺾이나...유럽명품지수 올해 첫 하락

"TSMC, 2나노 시범생산 착수...삼성에 큰 압박"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최첨단 2nm 공정 제품의 시범생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TSMC가 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사용해 반도체 생산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가 2nm 제품 생산의 첫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한국 삼성전자 같은 경쟁업체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TSMC는 2nm 생산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현재 목표는 2025년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해 12월 타이완 남부과학단지에서 열린 3나노 제품 양산 기념행사에서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타이중 중부과학단지에서 2나노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전화회의에서 2나노 관련 일정이 예상보다 이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2024년 시범 생산, 2025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TSMC는 지난해 12월부터 3나노 제품 양산에 들어갔고, 이르면 2026년에 1나노 공장을 북부 타오위안 룽탄 과학단지에 착공해 2027년 시범 생산,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사용해 3나노 공정 양산을 TSMC보다 6개월 먼저, 또 세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이에 자극 받은 TSMC 경영진들은 2나노 공정 계획을 공개적으로 수 차례 밝히며 초미세 경쟁의 불을 지폈습니다.

베일 벗은 애플 헤드셋...미래가 현실로?

애플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C)에서 '비전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로, 1천명 이사의 개발자가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애플이 선보인 '공간 컴퓨팅'은 현실 세계에 3차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AR)의 확장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간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은 세심하게 짜여진 발표 중에 ‘가상 현실’이라는 단어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주목했습니다.

비전 프로가 다른 기기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몰입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 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한 배경이 완전히 가상 공간으로 펼쳐집니다. 또 반대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은 물리적 공간으로 대체됩니다.

구체적으로 12개의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한 입체 영상이 마치 안경을 쓰고 주변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됩니다. 

애플에 따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R1’칩이 탑재됐으며, 덕분에 지연 시간은 12㎳(밀리초, 1000분의 1초)에 불과합니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8분의 1 정도입니다.

스타일러나 콘트롤러 등 외부 입력 기기는 없습니다. 대신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합니다.

사용자의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이 버튼이 돼, 물리적 동작이 디지털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체험기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놀랍도록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손동작을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공간 컴퓨팅’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3천499달러(약 457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애플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AI 경쟁에 동참했을 것이란 기대가 깨지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지난 월가 분석가들이 애플 비전 프로에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선두인 메타가 지난해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가상현실 시장이 무르익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회의론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CNN은 “시장의 회의론이 틀렸다고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애플일 것”이라며 “굉장한 고객 기반이 있는 애플의 진입이 헤드셋 업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겨울에도 문제 없다?...中 스타트업 "추위 영향 없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중국 배터리 스타트업이 추운 날씨에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는 초전도 재료로 만들어진 자사 배터리 '피닉스 셀'이 배터리를 섭씨 영하 20도에서 영상 25도까지 5분 만에 가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측은 해당 기술이 리튬이온 배터리가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충전 시간을 6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레이터베이의 황샹둥 회장은 "피닉스 배터리는 긴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해줄 뿐 아니라,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주행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과 실험실 시험 단계에서 대량 생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일부 차종에 해당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레이터베이는 피아트와 GAC 등에 몸담았던 황 회장이 2020년 공동설립한 회사로 2년 만에 10억 달러(약1조3천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美 SEC 가상자산 정조준...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도 제소

미국 금융감독 당국이 가상자산 업계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전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추가 법적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SEC는 소장에서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가상자산 취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었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은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 가상자산을 연방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는데,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연방 증권법의 적용 대상이지만, 사측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관련법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사기와 조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중대한 보호 조치를 받을 기회를 박탈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코인베이스는 스스로를 거래소로 부르면서 다양한 기능을 섞어서 운용했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SEC는 바이낸스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부적절하게 관리했고,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사이 7억9천만 달러(약1조300억원)의 자금이 바이낸스와 미국 계열사에서 순유출됐습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에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됐고,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자금세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받는 등 미 감독기관의 표적이 된 상태입니다.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몸살을 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개월여 만에 2만6천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벤처도 中 골머리...세쿼이아, 3개 브랜드로 쪼갠다

세계 최대 벤처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털이 중국 사업을 분리하고 글로벌 사업부를 3개로 쪼개기로 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쿼이아는 중국 벤처를 유럽과 미국 사업부로부터 분리하고, 글로벌 사업부를 3개의 독립적인 영역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점점 고조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경계심을 갖고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 투자는 2021~2022년에 비해 올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세쿼이아 중국 벤처 역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회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와 입법자들의 감시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만 해도 폴 로젠 재무부 투자안보 담당 차관보는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분야에서 미국 자본과 전문성이 중국에 흘러가지 않도록 맞춤형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은 “결국 세쿼이아 중국은 다양한 펀드에 맞춰 투자 전략을 쪼개기로 했다”며 “이와 달리 세쿼이아 미국과 유럽 사업부는 세쿼이아 캐피털 펀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세쿼이아 경영진은 이날 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세쿼이아란 브랜드를 공유함으로 인해, 또 기업 간 포트폴리오가 충돌함에 따라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봤다”며 “분산 투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세쿼이아는 그간 애플과 구글, 페이팔, 줌, 인스타그램 등에 성공적으로 투자해 온 세계 최대 벤처 캐피털 회사입니다.

명품 기업 콧대 꺾이나...유럽명품지수 올해 첫 하락

세계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시장을 이끌던 '큰손'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 명품기업들로 구성된 '스톡스(Stoxx) 유럽 명품 지수'는 지난 달 5% 가까이 떨어지며 올해 첫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5천억 달러(약653조원)를 돌파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불과 몇주 사이 500억 달러(약65조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최근까지만해도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명품주들의 가치는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초부터 시작된 50% 가까운 상승세가 이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에르메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로 현재 세계 증시에서 가장 '핫한' 테크주 엔비디아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3천250억달러(약 425조8천억원) 규모의 세계 명품 소비 시장에서 5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입니다.

4월 중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예상을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 여건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고가 명품의 잠재적 소비층으로 평가되는 Z세대는 더딘 경제 회복 탓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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