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무실 공간 줄인다...미 대도시 공실 늘어

송경재 2023. 6. 7. 04: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 가운데 약 절반이 앞으로 3년 안에 사무실 공간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적 대기업들은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추세이지만 직원 수 1만명 이하의 업체들은 사무실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서치 책임자 리 엘리엇은 비록 사무실 공간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기업들의 사무실 공간 수요가 팬데믹 이후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공실률 증가에서 가장 취약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건물 빈 사무실에 2월 13일(현지시간) 비닐 덮개로 창문이 가려져 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주요 기업들 가운데 약 절반이 앞으로 3년 안에 사무실 공간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 대도시들의 사무실 공실률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덩달아 상업부동산 시장 침체, 이에따른 은행들의 대출 담보 부실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세계 주요 기업 347개를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서 직원 수 5만명 이상 기업의 약 절반인 45%가 사무실 공간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무실 공간을 지금보다 10~20% 줄일 계획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자리잡으면서 사무실 근무가 줄어 압박 받고 있는 상업부동산 시장이 이제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한다.

상업부동산 시장은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무실 임대가 예전만 못해지면서 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무실 건물 구입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부동산 업체들이 임대 수요 둔화 속에 제 때 이자를 내기도 어려워지고 있어 연체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급속한 공실률 상승 속에 도시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로 제시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 공간을 늘리겠다는 답도 55%였다.

다국적 대기업들은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추세이지만 직원 수 1만명 이하의 업체들은 사무실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기업 347곳 가운데 직원 수가 5만명이 넘는 곳은 65개, 1만~5만명은 71개, 1만명 미만 기업은 211개였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서치 책임자 리 엘리엇은 비록 사무실 공간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들이 부동산 필요성에 대한 재평가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면서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리엇은 사무실 공실 증가는 앞으로 3~6년에 걸쳐 이뤄질 일이지 3~6개월 안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부상한 재택·사무실 근무 혼합 형태인 혼합근무, 에너지 효율성 기준, 신기술에 따른 적정 필요 인력 등을 감안해 사무실 공간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아울러 이런 흐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도시들이 미 대도시라고 지적했다.

유럽, 아시아에 비해 직원 1인당 공간이 훨씬 넉넉한 탓에 사무실 근무 인력이 줄어들면 그만큼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주 영국 부동산업체 새빌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가장 취약한 곳이 바로 미 도시들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LA)가 리스트 상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시카고, 휴스턴, 워싱턴DC 등이 이었다.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홍콩 등도 대규모 사무실 공실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