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본격화…금융권 금리인하 경쟁으로 이어질까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입력 2023. 6. 7. 04:03 수정 2023. 6. 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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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더 싼 이자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금융권의 '대출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의 정책적 목표는 금융사 간 경쟁 촉진을 통한 실질적인 금리 인하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을 갈아타기 위한 평가 기준이 제2금융권에 비해 엄격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대환대출의 필요성이 높은 저신용자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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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5일 13시 기준 1800억원 갈아타기
금융당국, 금리인하 경쟁 기대…초반 사례는 성공적
"플랫폼 수수료 소비자에 전가되면 제도 취지 퇴색" 우려도
대환대출 한도 정해져 있어 금리 인하 경쟁도 한계
저신용자의 경우 시중은행으로 갈아타기 쉽지 않아
연합뉴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더 싼 이자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금융권의 '대출 전쟁'이 시작됐다. 일단 뜨거운 초반 인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명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기대처럼 금리 인하 경쟁까지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반 인기 증명한 대환대출 인프라…향후 더 확대될 듯

대환대출 플랫폼은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31일 출발 즉시 1819건의 대출이동을 통해 474억원의 '머니무브'가 일어났다.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총 6787건의 대출 이동을 통해 1806억원 규모의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 날 대환대출을 받고자 하는 이용자가 급증해 다수 플랫폼에서 접속 지연이나 전산 오류가 발생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시간차를 두고 더 확대될 예정이다. 6월부터 자체 앱을 통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가 추가될 예정이고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하는 금융사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카드론은 현재 대출비교 플랫폰에서 기존 대출 조회가 되지 않지만 7월부터는 플랫폼에서 모든 카드론을 조회해 대환이 가능하다.

특히 연말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까지 대환대출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는 실무TF를 7일부터 확대 개편해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담대의 경우 금융회사 간 고객의 기존 대출금만 주고받으면 완료되는 신용대출과 달리, 상대적으로 긴 처리시간과 복잡한 절차가 요구되는 등기 이전을 거쳐야 해, 등기 절차의 간소화 방안 등을 실무TF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가시적인 이자 인하 효과 보이지만…한계도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연합뉴스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의 정책적 목표는 금융사 간 경쟁 촉진을 통한 실질적인 금리 인하다. 금융위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우선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날인 지난달 31일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이동한 일반 신용대출 8천만원 차주는 금리를 기존 15.2%에서 4.7%로 10.5%포인트 낮췄다.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1500만원짜리 일반 신용대출을 옮긴 차주도 기존 19.9%에서 8.7%로 이자를 줄였다.

지난 1일에도 카드사에서 은행으로 300만원 카드론을 이동한 소비자가 18.5%에서 8.72%로, 9.78%포인트의 이자 인하 효과를 누렸다. 시중은행들도 대환대출 신청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자체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주목도가 높은 제도 시행 초기에는 제도의 효과가 부각되지만, 대환대출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가 대출금리에 전가될 경우 제도의 취지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한 금융사는 대출이 성사되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어떻게든 타사와 비교했을때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수료도 '비용'이기 때문에 아예 반영이 안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저신용자의 경우 제도의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갈아탄 사례에 비해 시중은행 간 갈아탄 사례가 월등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을 갈아타기 위한 평가 기준이 제2금융권에 비해 엄격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대환대출의 필요성이 높은 저신용자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사 등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은행 19개, 저축은행 18개, 카드 7개, 캐피탈 9개 등 총 53개 금융사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31일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무보증·무담보 신용대출이 갈아타기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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