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 의병장 윤희순 옛집, 낡고 금가고

하초희 2023. 6. 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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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춘천에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의사의 생가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동네 아낙들과 의병 가사를 짓는 등 의병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 십년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

구한말, 동네 아낙들을 모아 '안사람 의병단'을 꾸리고, 의병 가사를 만들어 보급했습니다.

유명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윤희순 의사가 살았던 옛집입니다.

외벽 곳곳이 뜯겨나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낡은 문에는 구멍이 나 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대들보와 서까래가 겨우 받치고 있는 지붕도 주저앉기 일보 직전.

집 안에 있던 세간살이나 문집 등도 간 곳을 찾기 힘듭니다.

[강대덕/윤희순 독립운동사연구소장 : "훼손되면 다시 복구하기도 힘들고,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는 자료들이 분실돼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볼 때는 너무너무 안타까움을…."]

윤희순 의사가 독립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은 게 30여 년 전.

남은 집터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단 요구가 이어져 왔지만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옛집을 복원하려면 사들여야 하는데 예산이 많이 들어 쉽지 않단 입장입니다.

올해 관련 예산은 1,800만 원 정도.

1년에 한 번 있는 추모행사 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유미경/춘천시 생활문화담당 : "업무가 부서를 이동하다 보면 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 민가를 구입을 해서 추진할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고요."]

구국의 활동이 담긴 소중한 흔적들이 후손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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