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 여제’ 지우베르투 83세로 별세
나긋한 음성으로 보사노바의 명곡 ‘이파네마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불러 유명한 브라질 출신 보사노바 가수 아스트루 지우베르투가 83세로 별세했다.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우베르투의 동료 음악가 폴 리치가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지우베르투의 아들 요청으로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에서 사망했으나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진 않았다.
지우베르투는 1940년 브라질 바이아주 사우바도르에서 태어났다. 보사노바를 ‘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이 다수 곡을 쓴 앨범 ‘게츠/지우베르투(Getz/Gilberto)’에 보컬로 참여하며 1964년 데뷔했다. 그의 남편은 유명 보사노바의 가수 주앙 지우베르투로, 아스트루는 스튜디오에 남편을 따라가 우연히 노래를 녹음했다가 ‘보사노바의 전설’이 됐다. 대표곡 ‘이파네마 소녀’가 담긴 싱글 앨범은 100만장 넘게 팔렸고 수없이 리메이크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해안가 지역인 이파네마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화려한 데뷔곡을 발판으로 지우베르투는 1965년 첫 앨범 ‘아스트루 지우베르투 앨범(The Astrud Gilberto Album)’ 등 16개의 정규 앨범과 2개의 라이브 앨범 등을 냈다. 1996년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레드핫+리우(Red Hot+Rio)’ 앨범에 참여해 가수 조지 마이클과 ‘데자피나두(Desafinado)’를 불렀다. 2002년 인터내셔널 라틴 음악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8년에는 라틴 그래미상의 특별상 부문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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