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댐 붕괴…교황 특사 우크라-러시아 방문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댐이 붕괴돼, 주민 수만 명이 홍수 위험에 처하게 됐습니다.
양측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전쟁에 교황의 평화 특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중재 임무를 수행합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댐의 한가운데 부분이 뚝 끊겨 사라졌습니다.
댐 곳곳에 파괴된 흔적이 보이고, 그 사이로 거센 물살이 흐릅니다.
현지시각 6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붕괴됐습니다.
댐 붕괴로 주변 십여 개 마을의 주민 2만여 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양측 모두 댐 붕괴가 테러 행위라며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댐 파괴 규모와 유속, 침수 위험 지역을 볼 때 러시아군의 소행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 : "러시아군이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러 댐을 파괴했습니다. 5시간 안에 수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댐이 파괴된 만큼 이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밤 사이 댐을 겨냥한 공습은 없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전쟁이 1년 넘도록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자 교황청이 평화 중재에 나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인 마테오 주피 추기경은 어제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청은 이번 방문이 분쟁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피 추기경이 키이우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도 방문할 거란 보도도 나옵니다.
교황청은 모스크바와 키이우 양쪽 다 대화 상대가 될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번 대화로 전쟁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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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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