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폭파로 침수 지역 속출… 주민들 보트로 이동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6일(현지시각) 오전 파괴되면서 하류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침수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 댐은 높이 30m, 길이 약 500m의 중형 댐이다. 이 댐으로 형성된 저수량은 무려 182억㎥로, 한국 소양호의 6배 물을 담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하류 10여 마을 2만여 명에 홍수 경보가 발령돼 대피 중”이라며 “일부 마을에는 수위가 높아지면서 침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물에 잠긴 마을과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다니는 모습의 영상을 공유했다. 노바 카호우카시에 위치한 정부 청사 건물도 침수 피해를 입어 그 앞으로 백조들이 둥둥 떠다니는 장면도 포착됐다. 청사 앞에 세워진 분수와 가로등 상당 부분이 잠긴 것이 확인된다.
홍수 현장을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들도 피해를 입었다. 물 밖으로 얼굴만 겨우 내놓고 있는 개를 경찰이 발견하고는 구출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카호우카댐은 옛 소련 시절인 1956년 카호우카 수력발전시설의 일부로 드니프로강에 건설됐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름반도와 현재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물을 공급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댐을 파괴한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사령부는 이날 SNS를 통해 “카호우카댐이 러시아 점령군에 의해 폭파됐다”며 “파괴 규모와 유속과 유량, 침수 위험 지역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테러 행위”라고,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의 환경학살 행위”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던 댐이라며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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