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세이브’ 돌부처 오승환이 웃었다
대구 NC전서 1이닝 1K 무실점
삼성 9 대 6으로 3점차 승리 지켜
구위 저하 등 부진 털고 ‘금자탑’
한·일 최초…ML서도 두 명뿐
“다음 목표는 KBO 400세이브”
첫 세이브로부터 18년1개월.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의 ‘살아있는 전설’ 삼성 오승환(41)이 마침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6일 삼성-NC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9회초를 앞두고 오승환은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리는 가운데 홈구장의 1만4600명 팬들의 박수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9-6, 3점차로 앞선 세이브 상황. 삼성은 5회까지 9-3으로 앞서며 대승하는 듯했지만, 6·7회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손아섭을 맞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서호철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이어 천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제이슨 마틴까지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마침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들이 오승환을 향해 마운드로 모여들었다. 포수 강민호가 그를 힘껏 끌어안았다.
오승환은 KBO 데뷔시즌인 2005년 4월27일 대구에서 LG를 상대로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그는 주무기 ‘돌직구’를 앞세워 거침없이 KBO 마무리 투수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2009년과 2011년 최연소 150·200세이브에 이어 2012년 대구 넥센전에서 228세이브째를 올리며 KBO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의 돌직구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2014년 일본으로 진출해 2시즌 동안 80세이브, 2016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2020년 삼성으로 돌아와 그해 6월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492세이브로 시작한 오승환의 2023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 전성기 시속 150㎞를 넘나들던 빠른 공은 평균 143㎞까지 내려갔다. 포기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지만 오승환은 생애 첫 선발 등판까지 감행하며 재조정에 나섰다. 그리고 구위를 회복한 오승환은 자신의 힘으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500세이브 기록은 없다. 메이저리그에도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단 2명뿐이다.
오승환은 경기 후 “4월에 아이가 태어나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면서 “KBO 리그 400세이브(현 378세이브)가 일단 있는데, 그걸 향해서도 뛰겠지만 블론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베테랑 선발 장원준의 5.1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4-1로 꺾었다. LG는 키움을 9-1로 꺾고 3연패를 벗어났다. SSG는 선발 엘리아스의 7이닝 5안타 1실점 호투 속에 KIA에 2-1 승리를 거뒀다. KIA는 롯데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대구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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