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 쉼터’ 부실 운영…“설치·관리 지침 마련해야”

이규명 2023. 6. 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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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청주지역 공원 곳곳에 '애견인 쉼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설치 기준이 까다로운 반려견 놀이터 대신 반려견과 애견인의 소규모 휴식 공간을 마련한 것인데요.

마땅한 설치 기준이나 관리 지침이 없어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원 한편에 반려견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있습니다.

청주시가 공원 부지를 활용해 만든 '애견인 쉼터'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대형견과 소형견이 뒤섞이다 보니 때론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수진/청주시 용암동 : "대형견이 왔을 때 분리돼 있으면 편안하게 할 수 있는데, 공간이 하나다 보니까 견주들 간에도 부딪힘이 많아요."]

최근 개장한 또 다른 애견인 쉼터.

평지가 아닌 경사진 산자락에 펜스만 둘러져 있습니다.

바닥 곳곳은 움푹 파여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잘리다 만 넝쿨과 줄기도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벤치 위에는 부러진 가지가 위태롭게 달려있습니다.

[우원대/청주시 오창읍 : "무슨 정리도 하나도 안 하고 그냥 있던 공간에 펜스만 쳐 놓은 거예요. 지금. 와서 보고 다들 그래요. 두 번 다시 안 간다고요."]

지난해 말부터 청주시가 지역 공원에 조성한 애견인 쉼터는 모두 3곳.

10만 ㎡ 이상 공원에 설치해야 하는 등 설치 기준이 까다로운 반려견 놀이터와 달리, 좁은 공간에 빠르고 쉽게 조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치나 관리 기준 자체가 없어 상황에 맞게 주먹구구식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청주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상진/청주시 동물보호팀장 : "장소가 협소하고 또 평지가 아니다 보니까 아마 시민들도 불편하신 분들도 더러 계신 것 같습니다. (시설 설치·운영에 대해서)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천5백만 시대.

애견인과 반려견을 위한 내실 있는 애견인 쉼터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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