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선박화재…‘드론’이 나선다
[KBS 대전] [앵커]
항구에 정박된 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박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앞으로는 드론을 이용해 선박 화재를 더 빠르게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 현장에 조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던 선박 위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14시간여 만에 꺼졌고, 선원 4명이 숨졌습니다.
2년 전에는 태안 신진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불이 나 인근에 있던 선박까지 모두 20여 척이 불에 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건수는 450여 건.
특히, 선박의 경우 기름과 플라스틱 등 가연성 물질이 많다 보니 한 번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선박화재가 잇따르자 소방과 해경은 대규모 선박 화재 상황을 가정해 긴급 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30톤급 어선 엔진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어선으로 옮겨 붙자 해경과 소방 등 250여 명이 동원돼 불길을 잡습니다.
이번 훈련의 주인공은 첨단 소방드론.
해경 구조대는 드론이 가져다준 구명환을 이용해 물에 빠진 선원들을 재빨리 구조하는가 하면, 소방 호스가 연결된 드론이 불이 난 선박 가까이 다가가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소방드론은 소방 대원의 눈높이로는 상황 파악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지상 100m 이상까지 올라 불의 진행 방향 등을 확인하고 화재 진압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우동/태안소방서 대응총괄팀장 : "드론들은 소방 드론, 관제 드론 등 여러 드론이 떠서 각 방면의 현장들을 입체적으로 (상황실에) 전송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초기 작전 지휘에 큰 도움이 되고요."]
소방은 이번 훈련을 다각도로 분석해 드론을 현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구조 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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