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 규제 완화…하동군 반발 이유는?

박기원 2023. 6. 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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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정부가 최근 제철 관련 산업만 입주할 수 있는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터 일부에 신산업 유치가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하동군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쪽, 거대한 호수 형태의 '동호안'입니다.

산업입지법에 따라 제철 관련 산업으로 용도가 묶여 1989년 이후 사실상 방치돼 있었는데, 최근 대규모 투자의 길이 열렸습니다.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규제 완화를 시사했고,

[한덕수/국무총리/지난 4월 :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그런 프로젝트에 정부도 최대한 포스코가 편안하게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포스코는 10년 동안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 4조 4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광양제철소와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군은 규제 완화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며 최근 포스코 측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동군은 광양제철소로 인해 군민들이 이미 대기와 수질 등 환경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2년 전 사회적 공헌 촉구 건의문에도, 포스코 측이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군민들의 집단 행동이 예상된다고도 했습니다.

하동군이 우려하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

동호안은 갈사 산업단지에서 보일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차를 타고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전남 동호안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20년째 표류 중인 인근 하동 갈사산단에 기업 유치가 어려워지고, 투자 심리도 위축된다는 것입니다.

하동군은 동반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자며 하동군수와 포스코 사장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하동군의회도 관련 건의문 채택을 검토합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규제 완화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생방안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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