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려서 죄송해요” LG 23세 3루수의 돌발번트…염갈량 박수, 오지환 땡큐[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폭탄 돌려서 죄송해요.”
LG 내야수 문보경은 6일 고척 키움전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을 0.297서 0.307로 끌어올렸다. 사실 이날 빼고 최근 10경기서 타율 0.257로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문보경은 이날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서 키움 에릭 요키시의 투심에 3루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후속 오지환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리면서 LG가 승기를 잡았다. 사실 기록상 희생번트지만, LG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는지는 불분명하다. 문보경이 초구에는 번트 자세를 취하지 않다가 2구가 들어오자 갑자기 번트를 댔기 때문이다.
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 정도면 기습번트라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문보경이 정확히 어떤 의도로 번트를 댔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공격 이후 오지환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폭탄 돌려서 죄송해요”라고 했다.
정황상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데 후속타자에게 기회를 미뤘다는 의미인 듯하다. 어쨌든 중계방송 화면에 비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오지환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괜찮다고 했다. 타점 기회가 생겼고 쳤으니까”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오지환이 해결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문보경도 이날 충분히 좋은 타격을 했다. 그 타구가 희생번트로 기록되면서 타수 하나를 아끼는 수확(?)도 있었다. 어쨌든 LG 타선의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보면 된다. 또한, 문보경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
문보경은 “한 주를 시작하는 게임을 이겨서 좋다. 또 팀의 연패를 끊는데 일조해서 좋다. 타격감은 항상 좋다가도 나쁘고 나쁘다가도 좋은 것 같다. 그런 것을 신경 쓰기 보다, 오늘 같이 좋은 타격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문보경은 이날 호수비에 대해선 “두 수비 모두 의식적으로 한 건 아니다. 몸이 스스로 반응해서 얼떨결에 잡은 건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수비 안정감이 커졌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무엇보다 수비 이닝이 많아지고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실력도 느는 것 같다. 수비를 계속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라고 했다.
체력관리가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 문보경은 “더위에 약한 편이라 몸이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야구에 몰입하면서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다. 쉴 때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 회복을 하려고 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잘 관리해서 계속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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