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광릉요강꽃’ 수난…불법채취 속수무책

박재우 2023. 6.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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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초 '광릉 요강꽃'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보니 철조망을 쳐서 보호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에게 밟히거나 뿌리째 뽑혀나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의 한 산자락.

정상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자, 두 개의 둥근 잎을 가진 야생 식물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꽃 모양이 요강을 닮아 '광릉요강꽃'으로 불리는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입니다.

[도재화/국립생태원 서식지 보전팀장 : "(다른 곳은) 많아야 20개체에서 30개체, 그 정도가 있거든요. 여기 200개체 이상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에 자생하는 '광릉요강꽃'은 강원도 화천과 덕유산, 지리산 등지를 모두 포함해도 약 500개체.

경기도 가평이 국내 최대 군락지입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2015년에 90미터 둘레로 철조망을 쳤습니다.

하지만, 철조망 밑으로 큰 구멍이 나 있고, 안으로 들어 갔더니 꽃이 밟히거나 꺾여 있습니다.

[이성철/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울타리의 하단을 흙을 제거하고 출입을 해서 군락지를 통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훼손을) 한 것 같습니다.]

이웃 산에 있는 다른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불과 2주 전까지 20여 개체가 있었지만, 한 송이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는 뿌리째 불법채취해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불법 채취꾼들이 '광릉요강꽃' 군락지를 훼손한 자리에는 현재 이렇게 그들이 남긴 꽃잎만 1장 남아 있습니다.

야생생물법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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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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