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승 하니까 미련 없더라.” 그렇게 내려놓으니 바로 131승, ‘전담포수’ 양사장 리드도 기 막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이 시즌 2승과 함께 개인 통산 131승 고지에 올랐다. 연패 중인 팀을 구원하는 베테랑다운 관록투가 돋보인 장원준의 하루였다.
장원준은 6월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4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6월 들어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사실상 이별 수순에 들어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장기 공백과 더불어 곽빈과 최원준도 지난 주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130승 달성 뒤 2주 재정비 및 휴식 기간을 보낸 장원준은 양의지와 다시 호흡을 맞춰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은 1회 초 1사 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을 병살타로 유도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초에도 1사 뒤 노시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장원준은 최재훈을 뜬공, 장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2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이 상대 선발 장민재의 5구째 135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장원준은 3회 초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문현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정은원과 채은성을 연이어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장원준은 4회 초 1사 뒤 노시환과 최재훈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줘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장진혁을 내야 뜬공으로 잡은 장원준은 이진영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1사 뒤 문현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정은원을 뜬공으로 잡은 뒤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본인의 힘으로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했다.
장원준은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김인환을 외야 뜬공으로 잡은 뒤 박치국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치국은 1사 뒤 연속 안타 허용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장진혁과 유로결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장원준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이날 장원준은 총 88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55개를 기록했다. 장원준은 최고 구속 138km/h 투심 패스트볼(42개)과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15개), 커브(4개)를 섞어 던져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장원준은 2017년 9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2018년 3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3경기 연속) 이후 1,899일 만에 개인 2연승을 달렸다. 개인 통산 129선발승으로 이 부문 역대 6위에 오른 장원준은 해당 부문 5위 기록인 배영수의 131선발승에 단 2선발승만을 남겼다.
시즌 첫 등판에서 130승 달성에 성공한 게 장원준에겐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다. 남은 등판을 보너스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던진 결과가 더 긍정적이었다.
장원준은 “하고 싶었던 130승을 달성하고 나니까 이제 성적에 대한 미련이 없다. 오늘은 마운드 위에서 조금이나마 더 즐기게 되더라. 직전 등판은 남은 야구 인생이 걸린 경기였고, 이제부터는 큰 부담 없이 내가 원하는 투구만 하자는 생각뿐이다. 통산 선발승 기록에도 마찬가지로 욕심이 없다.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공교롭게도 2주 전 주루 도중 부상으로 한동안 포수 마스크를 못 썼던 양의지의 포수 복귀전이 장원준 선발 등판 경기였다. 양의지가 마치 장원준의 전담포수가 된 듯한 하루였다.
장원준은 “마침 (양)의지 선발 포수 복귀전이 오늘이더라. 경기 중에도 나에게 자기가 ‘전담포수’라고 말하던데(웃음). 확실히 의지 리드 속에 더 섬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의지는 투심이 잘 휘어져서 우타자 몸쪽 코스를 공략하기 좋았다고 얘기하더라. 5회 초 채은성 선수 상대 헛스윙 삼진 때는 뒤에 좌타자를 생각하고 어렵게 가려고 하다가 2스트라이크가 돼서 체인지업을 강하게 던져서 승부해보자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헛스윙이 나와 다행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벤치는 선발 로테이션 공백에도 장원준의 관록투에 웃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주말 곽빈의 복귀가 예정됐기에 더 값진 장원준의 승리였다.
장원준은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 팀 승리에 힘을 보태 다행이다. 선발 로테이션 상황이 좋지 않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벤치 주문대로 어떤 역할이든 잘 준비해서 열심히 공을 던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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