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준비 한 단계 또 강행
이달 말 수조 공사 끝내면
방류 결정 대기 단계 진입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 설치한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작업이 완료됐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강행을 예고한 오염수 방류 준비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NHK는 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전날부터 시작한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t의 해수를 넣는 작업이 이날 오전 5시쯤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방송에 출연해 터널의 크기를 설명하면서 해수를 채우는 데 “단순 계산으로 20시간이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원전에서 바다까지 판 약 1030m의 해저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굴착작업을 지난 4월25일 마쳤고, 터널 안에 남아 있던 각종 기기 등을 치우면서 자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검사를 받아왔다. 검사 절차 역시 해수주입과 함께 종료됐다. 굴착용 중장비를 회수하면 터널 공사는 완전히 마무리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저터널로 보내는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조 일부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쳐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모든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안에 기술적으로 방류 결정만 내리면 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올여름 무렵을 예고했다. 지역 어민과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NHK는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표현)의 방출을 둘러싸고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 등이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표한 방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어떻게 이해를 얻는가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류와 관련해 ‘국민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 ‘어업 관계자 이해를 얻을 때까지 방류를 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42.3%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 등의 검증을 받아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IAEA 조사단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포괄적 검증 절차를 완료하고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이달 중으로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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