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쇼핑에 보는 재미까지… AR·VR에 빠진 TV홈쇼핑

정재영 2023. 6. 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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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 빠졌다.

TV 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실적 위기를 겪는 업계가 현장감을 키운 방송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데, 디지털 스튜디오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GS샵은 스튜디오 4곳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스튜디오에 가로 22, 높이 3.6 크기의 LED 미디어월을 설치해 디지털화했고, 롯데홈쇼핑도 미디어월에 AR 기술을 입힌 '가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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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첨단 콘텐츠로 소비자 유혹
GS샵, VR로 한옥 꾸며 홍삼 판매
CJ, 남미코스 답사하듯 상품 소개
롯데는 美 뉴욕거리 AR로 재현해
NS는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나서
각사 디지털 스튜디오 전환 가속
제작비·방송준비 시간 줄어 이점

홈쇼핑 업계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 빠졌다. TV 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실적 위기를 겪는 업계가 현장감을 키운 방송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데, 디지털 스튜디오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GS샵은 지난달 28일 정관장 홍삼상품 방송을 화려한 대형 전통 한옥에서 진행했다. 한옥 뒤로 빌딩 숲이 늘어서 있어 경복궁을 연상케 했지만, 이는 실제 한옥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가상현실이다. LED 미디어월에 VR로 도심 속 한옥 이미지를 표현하고, AR로 기와지붕과 담벼락까지 입혔다. 쇼호스트는 한옥 안마당에서 방송하는 듯 보였다.

CJ온스타일은 올해 2월 4개 스튜디오를 전부 디지털 스튜디오로 바꿨다. 실감형 방송 콘텐츠로 고객의 시청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달 28일 남미여행 상품이 방송을 탔는데, 여행 코스 따라 배경이 변하며 마치 코스를 답사하는 느낌을 살렸다. 이튿날 크루즈여행 상품 방송에서는 선상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실감형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다. 남미여행 상품은 방송 당일 1534통(275억원대), 크루즈여행 상품은 1371통(149억원대)의 상담 전화가 몰렸다. CJ온스타일은 AR·VR와 혼합현실(MR) 기술을 융합한 확장현실(XR) 제작 전문인력까지 갖추고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디어월에서 활용 가능한 그래픽 400여종을 만들었다.

GS샵은 스튜디오 4곳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스튜디오에 가로 22, 높이 3.6 크기의 LED 미디어월을 설치해 디지털화했고, 롯데홈쇼핑도 미디어월에 AR 기술을 입힌 ‘가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의 장점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판매 상품에 맞는 다양한 무대 디자인을 생동감 있게 연출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쇼핑과 보는 재미를 준다. “오프라인 매장 같다”거나 “고급 쇼룸에서 쇼핑하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탁월한 영상미로 브랜드 및 상품 이미지·인지도를 높여준다. 이는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미디어월과 AR 기술로 재현한 미국 뉴욕 소호 거리를 배경으로 ‘데렉 램 10 크로스비’를 론칭해 방송 3회 만에 10만벌 이상 판매했다.

디지털 스튜디오 전환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매출 증대 외에도 스튜디오 디지털화로 세트 제작비가 연간 10∼20% 이상 줄고, 방송 준비 시간은 50% 이상 단축되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폐기물이 줄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홈쇼핑 채널을 벗어난 모바일 디지털 기술 도입도 활발하다.

NS홈쇼핑은 지난 3월 메타버스 플랫폼 ‘미스틱메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체험관을 열었다. ‘미스틱랜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접속한 사용자들이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만들어 시공간 제약 없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낮과 밤, 날씨가 변화하는 현실감 넘치는 오픈 필드 도시에서 가상 펫, 미니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미스틱랜드에 오픈한 NS홈쇼핑 체험관은 메타버스와 현실세계를 이어주는 쇼핑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실 같은 가상세계에서 오프라인 쇼핑 같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유통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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