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질병' 노렸다…수시로 바뀐 병원 간판, 그 뒤엔 브로커

함민정 기자 2023. 6. 6. 2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병원 간판까지 바꿔주는 브로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금을 쉽게, 또 많이 타낼 수 있는 질병과 보험 상품을 찾아내고 환자를 알선하면서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60대인 조백근씨는 지난 3월 강남의 한 병원에서 전립선 수술을 받았습니다.

밤 중에 자주 소변이 마려운 걸 없애준다는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조백근/경기 가평군 : 네 군데를 묶어서 통로를 만들어준다, 획기적인 시스템이니 믿으셔도 된다.]

천 3백만원이나 냈지만 석달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조백근/경기 가평군 : (병원에서) 두 달 있으면 전혀 하자 없이 개선될 거다.]

이 병원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읩니다.

그런데 한동안 갑상선 수술을 하더니 작년부턴 전립선 전문가로 바뀌었습니다.

병원 내부 직원은 이 병원이 종목을 바꿔가며 보험사기 수술을 하는 곳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전직 직원 : (갑상선 혹을) 2㎝ 이상 키운 장면을 연출해서 보험을 허위 청구하는 거였고요.]

이렇게 병원 간판을 바꿀 수 있는건 브로커들이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

돈 되는 질병을 찾아내 환자를 보내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전직 직원 : (전립선 수술은) 1인당 객단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갑상선·자궁근종의 2배 이상 됩니다.]

의사들의 숙련도는 당연히 떨어집니다.

[전직 직원 : 환자를 상대로 마루타처럼 실험했습니다. 20분밖에 안 걸리는 전립선 결찰술을 3시간 이상까지 하는 것도 목격했고…]

그러다보니 조씨처럼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백근/경기 가평군 : 너무 화가 나고, 산부인과(의사)가 했다고 하면 당연히 안 했겠죠.]

돈만 노린 브로커와 의사들이 손을 잡으면서 피해는 환자들만 입고 있습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1650만원짜리 공짜로"…'성형'하고 질병수술인 척 보험금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9550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