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 여긴 ‘캥거루뷰’... 화제의 브리즈번 신상 숙소 정체
특유의 느긋함과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호주 제 3의 도시 브리즈번은 시드니, 멜버른 못지않게 많은 한국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드코스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여있는 퀸즐랜드주의 주도답게 트렌디한 명소들이 많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브리즈번과 인근에는 수많은 숙소들이 새로 오픈했다. 그중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3곳에 직접 머문 후기를 전한다.
동물원에서는 차로 5분 거리다. 숙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각종 새와 동물을 만나게 된다. 놀라지 말자.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거대 도마뱀이 기다리고 있다.
이용객들은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이나 인피니티 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호주 동물원에서 이사 온 여러 동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코알라가 3마리 정도 살고 있지만, 워낙 숨어서 잠을 많이 자는 데다 숙소 부지가 넓어 만나보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캥거루의 경우 객실 창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상에 흔치 않은 캥거루뷰 객실이다.
객실은 오두막 형태로 돼있으며 방 두 개짜리 블랙 코카투(Black Cockatoo), 한 개짜리 레드 캥거루(Red Kangaroo) 객실로 나뉜다. 자연친화적 숙소답게 어메니티도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워낙 자연 한복판에 있는 숙소이다보니 문단속을 잘 하지 않으면 벌레나 새가 객실로 들어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밤이 오면 꼭 하늘을 올려다보자. 밤하늘을 빼곡이 채운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서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우주를 만나게 된다.
투숙객은 코알라, 캥거루, 웜뱃 등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을 비롯한 1200여 마리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호주 동물원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 11만 마리 이상의 다친 야생 동물들을 치료한 호주 동물원 병원 투어, 동물원과 숙소 간 왕복 무료 셔틀 버스도 제공한다.
평일에도 1박에 849호주달러(약 75만 원)부터 시작하는 고가의 숙소임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발코니에서 스토리 브리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리버 마스터 발코니 객실이 가장 인기다. 친환경 호텔에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달리, 펑키 스타일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소품,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젊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다.
머물면서 분명 불편한 점들은 있었다. 젖은 옷을 걸어두면 옷걸이가 같이 젖어 흐물흐물해지기도 하고, 생수를 먹고 싶을 때마다 복도로 나가야 해 번거로웠다. 그만큼 지속가능성에 진심이라는 점은 실감했다.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이곳에 머무는 동안만으로도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다.
럭셔리한 루프톱 풀과 바가 있는 피우메(Fiume)에서는 고개를 들면 바로 스토리 브리지가 펼쳐진다. 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핑크 코알라’를 마시며 화려한 야경을 감상해보자.
테라스가 있는 방부터 반려견 동반 고객을 위한 도그 프렌들리 룸까지 다양한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전 객실에서 태블릿을 활용한 룸서비스 주문 및 요청사항 전달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호텔 옥상에 있는 아이리스 루프톱 바와 레스토랑(Iris Rooftop Bar & Restaurant)이다. 2022년 호주 베스트 호텔 바로 선정된 이곳은 스페인 스타일로 극강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옆 루프톱 풀을 이용할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예의를 갖추는 게 아닌, 친한 친구같이 밝게 맞이해주는 직원들의 서비스가 브리즈번이라는 도시와 많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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