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복입은 영웅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며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 위협에는 핵 기반의 한미동맹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선열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랜 세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고,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제복입은 영웅'들을 위한 예우 강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했다"며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하겠다. 우리 모두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추념식에 앞서 전사 72년 만에 이뤄진 고(故) 김봉학 일병의 유해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 북한군 2개 사단을 크게 격퇴한 전투인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피의 능선 전투는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북한군 2개 사단을 크게 격퇴한 전투다. 김봉학 일병은 사망한지 60년이 지난 2011년 유해가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확인됐다. 김봉학 일병은 전사한 지 72년 만에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김성학 일병 또한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6·25전쟁 전사자로, 두 형제가 만난 것은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유해는 올해 2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동생 고 김성학 육군 일병의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됐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부는 이날 6·25전사자와 군인·경찰·해경·소방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유가족들과 함께 추념식장으로 입장했다. 추념식에서는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명의 6·25전사자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이날 추념식장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다가가 혁신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명수 대법원장 등 국가요인,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주요직위자, 이종찬 광복회장 등 중앙보훈단체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당 대표, 각계 대표 등과 시민, 학생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국가 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다. '보훈이 바로 국방'"이라며 "국민의힘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사임한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겨낭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도 SNS에 "내 운명을 외세에 위탁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지, 또 전쟁의 대가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수많은 무명용사가 목숨 바쳐 남겨준 뼈아픈 교훈"이라며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중국 등보다 한미일 3개국 안보협력 강화에만 집중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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