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만나자더니… 핑퐁게임하다 정책토론 무산되나

한기호 2023. 6. 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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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대표의 정책토론 성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 토론에만 무게를 싣는 반면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담을 포함한 일정을 잡자는 입장이어서 '핑퐁 게임'식 정쟁만 반복하다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당 고위전략회의 참석 후 "국민의힘 측에서 비공개로 회담하는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TV토론을 비공개로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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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거대양당 대표의 정책토론 성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 토론에만 무게를 싣는 반면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담을 포함한 일정을 잡자는 입장이어서 '핑퐁 게임'식 정쟁만 반복하다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토론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 회동'을 제안한 데서 출발했다. 회동·대화 성격으로 입장차를 보였던 양당은 지난달 26일 정책 관련 TV토론을 진행하기로 실무 합의했지만, 6일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네탓공방만 벌이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당 고위전략회의 참석 후 "국민의힘 측에서 비공개로 회담하는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TV토론을 비공개로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형식도, 주제도 자유롭게 정책 대화를 하자"는 당의 제안에 김 대표가 답변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6일 강민국 수석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어제 민주당 측에서 '김 대표가 비공개회담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하지도 않은 제안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정책토론에 도움되지 않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토론이라면 TV토론을 포함해 민생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을 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적인 토론에 나서라"고 반박했다. 서로에게 '공'을 넘기는 핑퐁게임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국회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은 다음주 공개적 정책 대화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린다고 했지만 전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은 7일이라도 정책 대화 수용을 하고 공개적 형태의 토론 제안에 대해 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공개토론만 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당초 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쟁점법안 '강대 강' 대치를 풀고자 회동을 제의했다.

민주당은 공개토론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문제 등 대여 공세 계기에 활용할 태세여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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