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대전 창업 판도 바꾼다…술집 울고, 헬스장 웃어

최다인 기자 2023. 6.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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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와 '워라밸' 트렌드가 맞물리며 창업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중시되면서 창업 시장도 이들의 개인 시간 활용에 보다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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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술집 229곳↓, 헬스클럽 120곳↑…코로나, 워라밸 트렌드 영향
MZ세대 구직자 관심 1위 '근무시간'…'몸 관리' 등 개인 시간 활용 중요
헬스장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19와 '워라밸' 트렌드가 맞물리며 창업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중시되면서 창업 시장도 이들의 개인 시간 활용에 보다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몸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꾸준히 마케팅 조사를 하고 있고요."

올 초부터 헬스장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안모(28) 씨는 해당 업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여가 시간을 자기 관리하는 데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높은 수요를 기대하고 헬스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MZ세대 중소기업 구직자의 관심도'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자들의 관심도는 '근무시간(25.8%)'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외의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젊은 층은 자신들의 시간을 몸을 가꾸는 데 투자하기 시작했다. 실제 서구의 A헬스장의 경우 등록 회원 중 절반이 직장인으로, 저녁 시간대에 주로 방문하고 있다. B 헬스장도 마찬가지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지나면 사람들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기 관리 자체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바디 프로필(Body Profile)'이 대표적이다. 헬스클럽에 가입해 운동을 한 뒤 몸의 형태에 만족을 느끼면 사진 촬영을 통해 모습을 남기고, 이를 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을 해시태그 해 올린 게시물만 해도 460만 개가 넘는다.

이같은 현상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헬스장 창업을 늘게 했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을 살펴보면 올 3월 대전 지역 헬스클럽 사업자는 377명으로, 지난 2020년 동월(257명) 대비 46.7% 늘었다. 거리두기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대면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인 모습이다.

헬스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감염 확산 우려로 런닝머신 속도제한과 음악금지 등의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면서 업주들이 불황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개인 운동이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았으며, 몸 관리에 주력하는 젊은층들의 수요로 오히려 활기를 띄게 된 것이다.

반면 창업의 대표업종 중 하나인 술집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올 3월 대전 지역의 술집(호프주점·간이주점) 사업자는 736명으로, 지난 2020년 동월(965명) 대비 23.7%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영업시간과 인원 수 제한 조치로 심야 시간에 사람이 몰리는 주점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와 워라밸이라는 문화가 맞물려 업종별 창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엔 술집이 상대적으로 모임이 많아 타격을 받았고, 이후 몸을 가꾸기 위해 음주보다 운동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점이 원인으로 작용해 헬스장 창업이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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