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경기 전망도 암울… 올 하반기 지갑 '꽁꽁'
대전에선 하반기 공공요금·교통비 인상 앞둬
미래 경기 지표도↓… 소비 침체 이어질 듯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늘어난 야외활동으로 의류 가격이 크게 치솟고, 식품·외식 등 각종 생활요금 오름세 역시 가파르다. 여기에 하반기 대전지역에선 공공요금·교통비 인상마저 겹치며 꽁꽁 언 서민들의 지갑이 당분간 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간연구소에선 고물가 등과 함께 내수·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의 경착륙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5월 의류 및 신발 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8.0% 올랐다. 이는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의류와 신발이 각각 8.4%, 5.8% 올랐는데, 이 중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등 품목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물가도 시름을 더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전북 익산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중 라면의 평균 가격은 4415원으로, 1년 전(3940원)보다 12.1% 올랐다. 호두과자는 4548원에서 4936원으로 1년 새 8.5% 상승했으며, 돈가스도 지난해(9341원)와 견줘 8.2% 오른 1만 111원으로 조사됐다.
심리적 체감도가 높은 외식비도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피자(12.2%), 햄버거(10.3%), 김밥(10.1%), 라면(9.5%), 삼계탕(9.4%), 오리고기(9.3%), 떡볶이(9.2%) 순으로 올랐다. 가스·전기요금 인상이 재료비 인상 요인으로 이어져 외식 물가는 향후에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료가격 등 생산비 증가로 우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는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낙농제도 개편에 따라 원유 1ℓ당 69-104원 범위로 논의하게 된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이후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우유를 재료로 하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높다.
실제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는 10%, 아이스크림은 10-20% 수준으로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이에 더해 대전지역에선 하반기 택시비는 물론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하수도 요금은 오는 7월 고지분부터 인상된다. 오는 2025년까지 3년 간 상수도는 매년 9%씩, 하수도는 11.5%씩 올리기로 했다. 체납가산금 요율도 기존 2%에서 1%포인트 상승한 3%로 조정된다. 도시가스 소매공급 비용도 인상 폭이나 시점 등을 조정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지역 택시요금 역시 7월 인상을 목표로 최종 요금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각종 요금 인상에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착륙, 시작되다 -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월 99.0포인트를 저점으로 4월 99.9포인트까지 반등하고 있다.
반면 미래 경기방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6월 102.2p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속 하락하면서 지난 4월엔 98.0p로 조사됐다.
수요부문 경기 동향을 보면 4월 소매 판매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구매력 감소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줄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수출과 내수 침체로 한국 경제의 경착륙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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