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화두는 ‘한국의 인태 전략’… 中 역할 논의는 ‘시들’ [한반도 인사이트]
48개 세션 중 11개 세션 ‘인태’ 주제
경제·안보·아세안 미래 등과 연계
한류·AI 챗GPT·기후변화도 주목
美·中 대사 나란히 포럼 참석 ‘긴장’
골드버그 “한·미 포괄적 동맹 확장”
싱 “美 가치관 명목 줄세우기” 비판
올해 제주포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다녀갔다. 현 시점 한반도 주변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을 만들고 있는 미·중 대사가 나란히 포럼을 찾아 긴장감을 더한 것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1일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파트너십의 확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주로 안보에 초점을 뒀던 동맹에서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변화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이 공급망,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다. 미국이 주창하는 ‘가치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싱 대사는 다음날인 2일 바로 반격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동북아(한·중·일) 청년들의 목소리’ 세션 축사에서 “미국이 가치관이라는 명목으로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소그룹’을 만들고 다른 국가에 줄 서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중·일 청년들이 모이는 공공외교 세션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게 한국을 향해 가시 돋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올해 제주포럼에 참석한 한 외교가 인사는 “확실히 예전보다 중국에서 온 손님이 적다”고 말했다. 한·중 양자관계를 다룬 세션은 국립외교원이 2일 주최한 ‘공동 번영을 위한 한·중 전략협력: 기회와 과제’였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퍄오둥쉰 옌볜대 교수,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정도가 중국 측 연사로 제주포럼에 참석했다. 이 세션은 싱 대사도 잠시 찾아 플로어를 지켰다.
반면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세션은 골드버그 대사가 기조연설을 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파트너십의 확대’였다. 특별세션이었던 이 자리는 다른 세션에서 발언한 연사들도 찾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부보좌관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을 접촉한 앨리스 후커 미국 세계전략연구소 부회장이 토론을 맡아 “궁극적 목표는 (우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포럼이 한반도와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다루는 만큼 외교가나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주제들도 다수 다뤄졌다.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가 좌장을 맡은 ‘주한 방송인의 눈으로 본 한류와 한국’ 세션에서는 마크 테토, 럭키 등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외국인이 참석해 공공외교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류와 관련한 토론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 AI 및 우주기술과 관련한 세션은 이 문제들이 산업계뿐 아니라 외교가에서도 주목받는 이슈인 만큼 제주포럼에서도 인기 주제였다. 제주 해녀 문화 등 토속적인 지역 문화를 활용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새로운 세션이 시도되기도 했다.
서귀포=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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